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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부처] ‘팀 K리그 대 유벤투스’ 흥행은 반쪽짜리 성공

기사승인 2019.07.18  11: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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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이탈리아의 ‘올드 레이디(Old Lady)’ 유벤투스가 오는 7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선발팀’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라고 했으며,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워에 힘입어 지난 3일에 진행된 티켓판매는 2시간 30분 만에 매진되었다. 그러나 이 친선전이 K리그에 이득을 가져올까, 아니면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홍보행사에 그칠 것인가?

유벤투스 입장에서 이 경기는 축구라기보다는 비즈니스에 가깝다. 새로 임명된 사리감독이 만약 친선전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유벤투스는 이탈리아를 떠나 먼길을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벤투스 구단은 더 많은 팬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놓칠 수 없었으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그들에게 선물을 준 셈이다.

유벤투스는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아시아 투어 직후 한국에 입국하여 경기만 치르고 바로 떠날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를 위해 이 경기를 홍보하고, 국가 경기장을 제공하며, 명문팀이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다. 유벤투스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 아닌가?

그러나 K리그 팬 입장에서는 장점을 찾을 수 없다. 티켓 가격이 K리그 경기와 비교할 때 훨씬 비쌀 뿐만 아니라, 팀의 주전들은 시즌 중반의 중요한 시기에 무의미한 경기에서의 피로누적과 부상 발생 위험이 있다. 진정한 FC서울의 팬이라면 K리그 선발팀 투표 시에 전북 선수를 뽑는 것이 좋지 않을까?

유럽리그에서, 특히 유럽인 K리그 팬에게 이 올스타 경기는 이해하기 힘들다. 폴 카버(K리그 영어 팟캐스트 ‘48 Shades of Football’ 호스트)는 ‘대부분의 외국 팬들은 가격이 비싼 의미 없는 경기 때문에 불매 운동을 하고 있다. 이 경기는 마케팅 눈속임’ 이라며 ‘45분 동안 호날두를 보기 위해 그 가격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실제 경기장을 방문하는 팬의 유일한 관심사가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라면, 이 친선전이 진정 K리그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까? 이 중 이번 시즌 K리그 두 경기 이상을 찾을 팬은 몇 명이 있을까?

프로축구연맹이 행사나 올스타전을 통해 K리그를 홍보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으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시 시즌 중반에 올스타전을 진행한다. 2005년부터는 MLS대표팀과 유럽 빅 리그 팀 간의 맞대결을 선보이고 있으며, 2018년에 그 상대는 유벤투스였다. 그러나 이번 친선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MLS 올스타전은 유벤투스와의 90분 경기뿐만 아니라 콘서트, 어린이 풋살 게임, 팬미팅, 기자회견, U-23 올스타 경기를 포함한 4일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티켓 가격은 MLS 경기와 비슷했다. 이 올스타전은 신생팀인 애틀란타FC를 보유한 애틀란타에서 열렸는데, MLS는 이를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팬 층을 확보하고자 했다. MLS 올스타전에서 유벤투스는 메인이 아닌 행사의 일부분이었다. 이번 유벤투스의 내한이 K리그를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유명 스타의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K리그는 훌륭한 젊은 선수, 저렴한 티켓 가격, 경쟁적인 경기 등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중 어떤 것도 이번 친선전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경기장은 가득찰 것이므로 성공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이것이 비록 한국축구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반쪽짜리 성공일지라도.

* 루크 부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근무하는 영국인이다. 2009년에 한국에 처음 도착했고 지금은 8년차 서울시민이다. 태어날 때부터 30년 넘게 노리치 시티 팬이며, 현재 노리치 팬진에도 글을 쓰고 있다.

글= 루크 부처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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