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은 주전급 선수를 하나도 영입하지 않았지만, 우승 확률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상승했다.

리버풀의 2019년 여름은 토트넘홋스퍼의 2018년 여름과 닮았다. 주전급 선수를 하나도 영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리버풀의 경우 백업 골키퍼 시몬 미뇰레가 아드리안으로 바뀌는 소소한 변화가 있었고,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가 떠나면서 오히려 선수층은 얇아졌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뒤 오히려 전력이 상승하면서 꼭 영입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괜찮은 선수단이 아무런 흔들림 없이 한 시즌 더 숙성되면서 전술 수행 능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는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이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 UCL 우승을 차지한 선수단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조직력의 상승을 꾀하고 있다. 리버풀의 주전급 선수 중 알리손, 나비 케이타, 파비뉴, 제르단 샤키리가 2018년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1년 동안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술에 잘 적응했고, 이번 시즌 더욱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풀이 마냥 정체된 상태에 머무르지 않게 해 줄 외부 자극도 있다. 각 포지션마다 뛰어난 유망주들이 합류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던 잉글랜드 청소년대표 공격수 리안 브루스터, 16세 애송이지만 패기 넘치는 윙어 하비 엘리어트가 공격의 로테이션 멤버로 합류할 전망이다. 중앙 수비수 키-하나 후베르 역시 다른 팀으로 임대되지 않고 1군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클롭 감독의 가장 큰 적은 일정이다. EPL로 처음 넘어왔을 당시, 클롭 감독은 분데스리가보다 훨씬 경기가 잦은 EPL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지금은 EPL과 UCL을 충분히 병행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엔 클럽월드컵이 있다. 12월 중순 카타르로 날아가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리버풀의 전체적인 스쿼드 깊이는 충분하지만, 스리톱과 좌우 풀백 등 일부 포지션은 백업 멤버가 확실치 않다. 몇몇 경기에서는 경기력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줘야 하고, 그때 승리를 놓치지 않아야 여러 대회를 병행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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