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조금씩 추락한 마리오 발로텔리, 밑바닥부터 한 계단씩 스스로 올라간 알프레도 돈나룸마가 투톱 파트너로 만난다.

이탈리아세리에A 승격팀 브레시아가 발로텔리 영입을 발표했다.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발로텔리는 이적료 없이 합류했다. 계약기간은 ‘다년간’이라고 발표됐다. 브레시아 측은 “발로텔리가 어렸을 때 성장한 도시로 돌아왔다. 여기는 발로텔리가 신체적, 기술적인 능력을 발전시켰던 곳”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발로텔리는 2세 때 브레시아로 이주했고, 2007년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브레시아 인근에 살았다. 지난 12년 동안 발로텔리의 선수 경력은 파란만장했다. 인테르에서 맨체스터시티, AC밀란, 리버풀, 니스, 올랭피크마르세유 등 각국 명문 구단을 경험했다. 밀란에서 2013/2014시즌 14골을 기록한 직후 리버풀에서 2014/2015시즌 1골에 그치는 등 경력이 뒤죽박죽이었다.

사고뭉치였던 성격은 2016년 니스 이적 이후 조금 누그러졌다. 니스에서 두 시즌 동안 총 33골을 넣으며 뛰어난 공격수로 부활했다. 2018/2019시즌 전반기에는 다시 하향세를 탔으나, 후반기에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고 8골을 넣으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올여름 자유계약 대상자였던 발로텔리는 브라질 구단들의 구애를 받았으나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브레시아로 돌아가길 택했다.

브레시아를 이제까지 이끌어 온 주전 공격수는 발로텔리와 동갑인 29세 돈나룸마다. 돈나룸마가 걸어온 길은 발로텔리와 반대였다. 3부부터 1부까지 왔다갔다 하며 끈질기게 선수 경력을 이어 온 돈나룸마는 2014/2015시즌 3부 테라모 소속으로 22골을 넣었다. 2017/2018시즌 2부 엠폴리에서 23골, 2018/2019시즌 2부 브레시아에서 25골을 넣으며 하부리그의 왕으로 군림했다. 브레시아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동시에 승격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에는 세리에A 주전 공격수로 뛸 전망이다.

발로텔리와 돈나룸마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 온 끝에 브레시아의 투톱으로 만난다.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도 정 반대다. 발로텔리는 어슬렁거리다가 탁월한 힘과 킥력을 활용해 골을 꽂아넣는 스타일이다. 돈나룸마는 재능이 그리 크진 않지만 경기 내내 성실하게 팀 플레이에 기여할 줄 아는 선수다. 이론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이다.

브레시아는 이탈리아 최고 유망주 미드필더로 꼽히는 산드로 토날리를 잔류시키면서 세리에A 도전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19일(한국시간)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코파이탈리아 3라운드에서 2부 구단 페루자에 패배하며 우려를 샀다. 발로텔리 영입은 세리에A 팀다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몸부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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