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대표팀에서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쓰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2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엘케손(광저우헝다)를 포함시켰다. 엘케손은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첫 귀화선수다. 니코 예나리스처럼 중국계가 아닌 선수로서는 역사상 처음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4~5명을 더 귀화시키려고 준비 중이다. 중국 매체들은 광저우헝다 공격수 히카르두 굴라트와 알로이시오(광동사우전타이거스), 페르난두(충칭당다이리판), 알란(톈진톈하이)을 귀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선수들은 다년간 중국 무대에서 뛰며 기량을 증명했다.

 

중국 내에서도 이 결정을 두고 말이 많다. 인구가 15억 명에 달하는 중국이 대표팀을 제대로 꾸리지 못해 귀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다. 선수가 원해서 귀화를 할 수는 있지만 중국축구협회가 나서 이런 일을 벌인다는 비판이다. 선수를 키우는 시스템을 손보지 않고 실패 가능성마저 큰 카드를 꺼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귀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해서 나왔었다. 중국 축구관계자와 전문가들은 1~2년 전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성적을 내길 바라기에 중국축구협회도 가장 빨리 성적을 거두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왔다. 전국에 축구학교를 세워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함께 바로 결과가 나오는 일도 추진한 것이다.

 

바로 귀화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다. 중국축구협회는 대표팀을 제도 내에서 강하게 만들 방법도 찾았었다. 대표팀과 25세 이하 대표팀을 중국 슈퍼리그와 갑리그(2부리그)에 넣는 방안도 원론적으로는 고민 했었다. 결국 그 방안을 현실화 할 수 없게 되자 광저우헝다를 대표팀처럼 만들려 한다는 의혹이 나왔다.

 

실제로 2019시즌을 앞두고 흐름에 맞지 않는 일이 생겼다. 광저우헝다는 25세 이하 유망주 5명을 같은 이적료에 영입했다. 고준일, 류이밍, 장슈웨이와 같이 중국 대표팀을 이끌 인재 5명을 시장 가격보다 매우 낮데 데려왔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귀화를 가장 먼저 결정한 엘케손도 우승 경쟁팀인 상하이상강에서 데려왔다.

 

중국은 규정상 한 해에 자국 선수를 5명밖에 영입할 수 없다. 자국 선수 이적료와 연봉이 높은 이유가 여기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팀들은 거의 선수를 주고 받지도 않는다. 광저우헝다와 상하이상강 그리고 허베이화샤가 좋은 선수를 주고 받는 일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다.

 

적극적인 귀화정책은 중국대표팀을 강하게 만들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전국에 축구학교를 세워 유망주를 키워내는 동시에 대표팀도 단번에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계획도 추진 중인 것이다. 중국은 일반적인 나라에서 쓰지 않는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당장 성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 방식도 실패하면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사진=광저우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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