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희찬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엄청난 기세로 골과 도움을 양산 중이다. 이 기세를 유지한 채 더 큰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황희찬은 26일(한국시간) 레드불잘츠부르크의 홈 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오스트리아분데스리가’ 5라운드 아드미라전에 선발 출장해 62분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포함해 24분 만에 2골을 넣으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5라운드까지 3골 5도움으로 폭발적인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에서 절대적 강팀이기 때문에 기록이 다소 부풀려진 측면은 있다. 잘츠부르크는 5경기 동안 22득점 3실점으로 전승을 달렸다. 황희찬이 개입한 득점의 숫자는 22골 중 8골이므로 약 36% 수준이다.

그러나 출장 시간 대비 활약상으로 본다면 황희찬의 영향력은 더욱 놀랍다. 황희찬은 초반 세 경기에서 교체로 출장했고, 선발로 자리 잡은 건 최근 두 경기다. 총 출장시간이 225분에 불과하다. 겨우 28분마다 공격포인트(골이나 도움)을 하나씩 기록한 것으로, 한 경기 풀타임 시간인 90분마다 공격 포인트 3.2개를 생산한 엄청난 속도다.

황희찬은 지금의 보여주는 실력을 더 높은 무대에서 실험해 볼 기회도 맞게 된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참가한다. 황희찬은 지난 2017/2018시즌에도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UCL에 도전했으나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2018/2019시즌은 함부르크로 임대돼 뛰었다. UCL 본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오스트리아 리그는 유럽 리그 중 11위이며, 그 챔피언은 UCL 예선부터 참가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UCL 챔피언인 리버풀이 자국리그 성적(잉글랜드 2위)로도 UCL 본선 직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진출권이 하나씩 승격되면서 잘츠부르크가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행운이다.

잘츠부르크는 포트 3이 확정돼 있다. 포트 1과 2에서 총 2개의 강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더 강한 팀들을 상대로 지금처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시험해 볼 수 있고, 만약 이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수준 높은 리그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조별리그 조추첨은 예선이 끝난 뒤인 30일 진행된다.

황희찬은 9월 1일 열리는 바텐스 원정 경기까지 치른 뒤 국가대표팀 소집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와의 친선경기가 열리는 터키의 이스탄불로 곧장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은 5일 조지아전을 갖는다. 9일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시가바트로 이동해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경기는 유럽과 오히려 가깝다는 점에서 유럽파 공격자원들에게는 나쁠 것 없는 환경이다. 황희찬과 더불어 황의조, 권창훈, 이재성 등 유럽파 멤버들이 최근 득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손흥민의 경우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초반 두 경기를 징계로 결장한 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청용, 이강인, 백승호 등 유럽파 미드필더와 중동에서 뛰는 정우영도 한국까지 오는 것보다 시차의 부담 없이 합류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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