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프로 2년차가 된 포항스틸러스의 미드필더 송민규(19)가 결과로 보여주는 선수가 되겠다며 득점 욕심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또 하나의 명승부가 탄생했다. 지난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2019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스털리스가 난타전 끝에 인천유나이티드에 5-3 승리를 거뒀다.

일류첸코와 완델손의 골로 앞서가던 포항은 김호남에게 실점했다. 이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졌다. 포항이 후반전 하창래의 골로 도망가자, 무고사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포항에는 완델손이 있었다. 완델손은 후반 36분과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더하면서 포항을 5-3 승리로 이끌었다.

포항의 미드필더 송민규는 25일 네이버 라디오 ‘풋볼앤토크 K’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강원전(4-5 역전패) 때 일도 있었고, 경기 전부터 득점과 실점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승리하고 나서 라커룸 분위기가 엄청났다. 감독님께서 지금 이순간만 즐거워하고, 내일부터는 지금 순간은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하셨다”며 당시 포항의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3골 2도움을 기록한 완델손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지만, 송민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여러 차례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저돌적인 플레이와 활동량으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고, 후반 17분에는 일류첸코의 패스를 이어받아 중앙으로 파고든 뒤 수비수 사이로 날카로온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완델손은 훈련 때도 득점을 많이 해준다”며 감탄한 송민규는 반대로 “나는 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 안 터지더라. 그 부분이 좀 답답하다”며 득점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김기동 감독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감독님은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하신다. 처음에는 ‘너한테 득점을 기대하겠느냐, 경기장에서 그냥 열심히 뛰어만 달라’고 하셨는데, 인천전을 마치고는 ‘왜 골을 못 넣느냐, 이젠 골 넣을 때가 됐는데’라고 하시더라. 다음부터는 득점에도 신경을 더 쓰겠다”고 약속했다.

송민규는 올해 입단 2년차가 됐다. 포항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송민규는 지난 시즌 R리그에서 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강원과의 5라운드 출전을 시작으로, 1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얻었던 송민규는 지난 4월 어깨 탈골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어깨는 지금 괜찮아졌다. 보강훈련을 하면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라던 송민규는 “부상으로 쉬게 되면서 선수는 다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라면 일단 경기를 뛰어야 한다. 최근 기회를 얻게 됐는데, 여기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성남전부터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서 결과로 보여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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