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라치오가 라이벌 AS로마를 상대로 모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으나 골대 불운에 4번이나 가로막히며 승리를 놓쳤다.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2라운드를 가진 라치오와 로마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라치오는 현재까지 1승 1무를 기록했고, 로마는 2무에 그치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필드골 하나, 페널티킥 골이 하나 나온 경기였다. 전반 17분 로마가 선제골을 넣었다. 에딘 제코의 크로스가 밀린코비치-사비치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킥에 성공했다. 후반 14분 이 경기의 유일한 필드골을 이탈리아 대표 미드필더 마르코 파롤로가 넣었다. 치로 임모빌레가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내주자, 파롤로가 결정력을 발휘했다.
골보다 골대를 맞힌 슛이 더 많은 경기였다. 라치오가 4회, 로마가 2회나 됐다.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루카스 레이바가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이 ‘골대쇼’의 시작이었다.
전반 24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헤딩 패스를 받은 치로 임모빌레가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에서 파우 로페스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슛을 날렸으나 공은 호쾌하게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1분 뒤 호아킨 코레아가 로마 수비 사이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슛은 모든 수비수와 골키퍼를 농락했으나 골대의 방어는 뚫지 못했다.
후반 41분 1-1 상황에서 파롤로가 날린 슛은 크로스바 상단에 맞고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로마도 골대를 두 번 맞혔다. 니콜로 차니올로가 비슷한 자리에서 두 번 낮고 빠른 중거리슛을 날렸는데 모두 비슷한 골포스트를 맞고 비슷하게 튕겨 나왔다.
골대를 6회 맞혔고, 그 중 하나는 수비에 맞고 살짝 굴절됐기 때문에 기록상으로는 5회다. 이 기록은 축구 통계 업체 OPTA가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세리에 최다 기록이다.
라치오가 더 우울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라치오는 슛 횟수에서 23회 대 11회로 로마를 압도했다. 유효슛도 7회 대 3회로 더 많았다. 그러나 골은 결국 하나씩 주고받았을 뿐이었다. 슛이 34회나 나온 경기에서 고작 2골이 터졌다는 점도 두 팀의 결정력 부족을 보여준다.
라치오는 수 년 동안 로마에 비해 전력상 열세에 있었다. 지난 두 시즌 맞대결 전적은 라치오 입장에서 1승 1무 2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라치오가 전력을 잘 보강한 반면 로마는 과도기를 겪으며 선수단 구성과 전술 모두 흔들리는 중이다. 모처럼 로마보다 확실한 우위를 잡고 로마 더비를 치렀지만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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