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테르밀란 신입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칼리아리 서포터에 당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가운데, 인테르 서포터는 칼리아리 서포터 편을 들고 나섰다.
인테르 서포터 중 한 그룹인 ‘루를로 델라 노르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루카쿠에게 고개 서한을 보냈다. 벨기에 출신 흑인 선수인 루카쿠는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위치한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야유를 당했다.
공개서한은 “안녕 로멜루. 우리는 서포터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 편지를 쓰고 있다. 당신이 밀라노 공항에 내릴 때부터 환영했던 그 사람들이다. 우린 칼리아리에서 있었던 일을 당신이 인종차별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유감이다”라고 시작된다.
“유럽 북쪽의 인종차별이 진짜로 문제인 나라들과 이탈리아는 좀 다르다는 걸 루카쿠 당신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인종차별로 받아들였다는 걸 이해하지만, 그건 인종차별 같은 게 아니었다.”
이 서포터들의 주장은, 각 팀 서포터들은 인종주의자가 아니며 그저 상대팀을 위협하기 위해 그런 소리를 낼 뿐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우리 서포터들은 ‘우리 팀을 돕기 위한 몇몇 방법’을 쓴다. 상대팀 선수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상대팀을 혼란시키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우린 출신성분이 다양한 서포터 집단이며, 세계 어디에서 온 선수든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팀 선수에 대해서는 ‘그 방법’을 써 왔으며 앞으로도 쓸 것이다.”
루카쿠가 이탈리아에 오자마자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공개적인 불만을 나타낸 뒤, 루카쿠를 응원한다는 인테르 서포터들이 오히려 ‘이탈리아에서 그런 건 인종차별이 아니다’라며 훈계와 합리화를 시도한 셈이다. 인테르 서포터는 이런 내용의 공개 서한을 쓰면서 “우리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 칼리아리 서포터도 마찬가지다”라고 다시 한 번 적었다. 또한 루카쿠에게 “당신이 이탈리아 축구장 분위기를 이해해야 한다”라며 여러 차례 가르치려 들었다.
심지어 “루카쿠 당신이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하는 게 축구팬들에겐 압박감으로 작용한다”며 루카쿠를 가해자로, 야유를 한 사람들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듯한 대목도 넣었다.
이 공개서한은 인터넷에서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서한에 동의하지 않는 인테르 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의견이 갈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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