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피오렌티나가 이탈리아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폈으나 무스부에 그쳤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위치한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3라운드를 치른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피오렌티나는 2전 전패, 유벤투스는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유벤투스는 전반 4분 만에 악재를 맞았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중요한 공격루트로 맹활약해 온 윙어 더글라스 코스타가 드리블하다 상대와 접촉도 없었는데 부상을 입었다. 전반 8분 코스타가 빠지고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들어가면서 공격은 엉망이 됐다. 여기에 피오렌티나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여러 번 마티스 더리흐트, 보이치에흐 슈쳉스니를 위협하면서 주도권이 피오렌티나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전반 가장 활약한 선수는 리베리였다. 36세 노장 윙어 리베리는 피오렌티나 합류 후 첫 선발 출장했다. 페데리코 키에사와 함께 3-5-2 포메이션의 투톱을 맡았다. 사실상 ‘가짜 9번’만 2명인 포진이었다.

리베리는 왼쪽과 중앙을 오가는 특유의 동선을 여전히 보여줬다. 장거리 전력질주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영리한 드리블과 패스뿐 아니라 전방 압박까지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전반 16분에는 더리흐트의 불안한 백패스를 가로채 골을 넣을 뻔 했으나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드리블을 뒤에서 덮쳐 깔끔한 백 태클로 반칙 없이 공을 빼내기도 했다.

리베리가 수비를 농락한 뒤 내주는 공을 왼쪽 윙백 다우베르트가 받아 여러 차례 크로스와 슛을 시도했다. 유벤투스의 오른쪽 수비수 다닐루가 수비 위치선정에 약점을 보이면서 리베리, 다우베르트 콤비는 더욱 마음껏 전반 내내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가 없었던 피오렌티나는 키에사,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 등이 번갈아 득점 기회를 놓쳤다.

유벤투스는 분위기를 뒤집기는커녕, 전반 44분 미랄렘 퍄니치, 후반 17분 다닐루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계속된 악재에 시달렸다. 피오렌티나 역시 후반 24분 리베리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유벤투스보다 여유 있는 상황이었고, 어차피 투입하려 했던 주전 공격수 케빈프린스 보아텡을 넣으면 됐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 없는 상황이었다.

막판 들어 유벤투스가 조금 더 분전하긴 했지만 호날두의 오버헤드킥은 골대를 빗나갔다. 자미 케디라가 모처럼 스루 패스를 받아 득점 기회를 잡았을 때 더 나쁜 자리에 있는 호날두에게 공을 밀어주면서 어이없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반면 피오렌티나는 막판까지 맹공을 퍼부었으나 결국 한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키에사의 크로스가 노마크 상태의 보아텡에게 전달됐으나, 보아텡의 노마크 슛이 골대를 외면했다.

피오렌티나는 빈첸초 몬텔라 감독의 전술이 훌륭했던 데다가 유벤투스가 부상 악재에 시달린 덕분에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그러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슈팅 횟수는 피오렌티나 17회, 유벤투스 8회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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