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렌시아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이 떠난 데 이어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 역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예견된 수순이다.
스페인의 ‘카데나 세르’는 알레마니 단장이 발렌시아와 계약 종료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말 사임 의사를 표명했던 알레마니 단장이 약 한 달 반만에 결국 떠나게 됐다.
발렌시아는 최근 마르셀리노 감독을 축출하고 알베르토 셀라데스 감독을 선임했다. 원인은 피터 림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알려졌다. 림 구단주의 경영 방침을 따르지 않았던 마르셀리노 감독이 갑자기 경질되면서 팀 전체가 동요했다. 17일(한국시간)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기자회견에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단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인터뷰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마니 단장은 마르셀리노 감독과 뜻을 함께 해 온 만큼, 림 구단주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알레마니 단장은 2017년 발렌시아에 부임한 뒤 마르셀리노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알레마니와 마르셀리노는 친한 친구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두 인물의 2인 3각 체제는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던 발렌시아를 최근 2시즌 연속 스페인라리가 4위 및 코파델레이(국왕컵) 1회 우승 성과로 이끌었다.
발렌시아의 위기다. 알레마니 단장은 레알마요르카 운영에 참여하던 2000년, 레알마드리드가 영입을 제안하자 마요르카가 고작 37세인 알레마니에게 회장직을 안기며 잔류시켰을 정도로 ‘구단 경영의 천재’ 대접을 받은 인물이다. 림 구단주는 ‘코파델레이에 너무 힘을 쏟지 말 것’ ‘유망주를 더 기용할 것’ 등 팀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 알레마니 단장과 갈등이 불거진 원인이었다.
알레마니와 마르셀리노가 만들어 놓은 발렌시아 선수단이 붕괴되면서, 전술적으로도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강인에게 더 많은 출장 기회가 기대되지만 성적이 곤두박질 칠 위험도 있다. 발렌시아는 감독 교체 직후인 15일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5로 대패했다. 마르셀리노 감독 시절 없었던 5실점 대패였다. 18일에는 난적 첼시를 상대로 UCL 원정 경기를 갖는다.
사진=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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