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27, 바르셀로나)과 마누엘 노이어(33, 바이에른뮌헨)가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 ‘빌트’는 16일 “슈테겐과 노이어가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들 사이에서 불거진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논란이 당사자들에게도 번진 상황이다.

최근 독일의 '유로 2020' 예선 경기를 치른 뒤 슈테겐이 한 인터뷰가 발단이었다. 슈테겐은 네덜란드, 북아일랜드와 한 9월 A매치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슈테겐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이지만, 벤치에 있다는 것이 나를 미치게 한다”며 독일 대표팀에서의 상황을 답답해했다.

독일 대표팀은 현재 노이어가 오랜 기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노이어가 지난 2017년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슈테겐에게 기회가 잠시 돌아갔고, '2018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부상 복귀 직후 월드컵에 나선 노이어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등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일 축구팬 사이에서도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는 논쟁거리다. 16일 '빌트'가 공개한 자체 투표 결과 “슈테겐이 주전 골키퍼로 기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58%였다. 팬 26,200명이 ‘빌트’가 진행한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요아힘 뢰브 감독은 여전히 노이어를 중용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슈테겐의 행동에 노이어가 일침을 가했다. 노이어는 최근 인터뷰에서 “슈테겐이 한 인터뷰가 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는 모르겠다”면서 “독일 대표팀에는 케빈 트랍, 베른트 레노 등 훌륭한 골키퍼가 있다. 이 선수들도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팀이다. 골키퍼들도 뭉쳐야 한다”며 슈테겐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슈테겐은 노이어의 발언에 다시 반박했다. 16일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테겐은 관련 질문을 받자 “경쟁은 항상 존재하며, 모든 선수들은 출전을 원한다. 그것이 축구”라면서 “축구를 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기대를 했고, (그로인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슈테겐은 “내가 최근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노이어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은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노이어의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논란은 이것으로 끝내자”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여전히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이어와 '세대교체론'을 등에 업은 슈테겐이 충돌하면서 독일 대표팀의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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