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에서 9년이나 뛴 30대 선수지만 아직도 새로 보여줄 것이 남았다. ‘치차리토’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깜짝 프리킥 골을 넣었다.

20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위치한 토피르 바흐라모프 경기장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 세비야가 카라바흐에 3-0 승리를 거뒀다. 세비야가 한 수 위 구단일지라도 원정길이 멀기 때문에 쉬운 경기는 아니었으나 ‘유로파리그 최강팀’답게 순조로운 첫 경기를 치렀다.

후반 17분 터진 선제골의 주인공이 에르난데스였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가 생기자 에르난데스가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깔끔하게 골문 구석을 뚫었다. 에르난데스의 세비야 데뷔골이다.

에르난데스가 유럽 무대에서 331경기 125골을 넣는 동안 처음 보여준 프리킥 골이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2010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처음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레알마드리드, 바이엘04레버쿠젠,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거쳐 세비야까지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동료가 만들어 준 득점 상황을 간결하게 마무리 짓기만 했지 자신의 킥력을 뽐낸 적은 드물었는데, 카라바흐전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에르난데스는 이 경기를 통해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에르난데스는 이적 시장 막판에 이적한 뒤 이날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첫 선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 자신의 득점력을 보여줬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에르난데스가 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고 봤다. 세비야는 에르난데스의 골에 이어 후반 33분 무니르 엘하다디, 후반 40분 올리베르 토레스의 골까지 나오며 대승을 거뒀다.

세비야는 스페인라리가에서 4라운드 현재 3승 1무로 선두에 올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2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미드필더 호안 호르단뿐이고 공격수들의 득점은 저조했다. 에르난데스가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사진= 세비야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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