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토트넘홋스퍼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크리스티안 에릭센(27)이 흔들리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선수단이 불안정하다”고 우려하면서 “1월 이적시장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토트넘의 방출 대상으로 에릭센,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꼽았다. 이들 모두 토트넘 중흥의 주역이지만 계약 연장 시도를 중단하고 오히려 방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매체는 에릭센 등이 여름에 방출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포체티노 감독이 거론한 변화 시점은 더욱 이른 1월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은 4부리그 팀에 패배한 직후에 나왔다. 25일 영국 콜체스터에 위치한 잡서브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 경기에서 토트넘이 콜체스터유나이티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토트넘은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공격진에 델레 알리와 트로이 패럿, 루카스 모우라, 올리버 스킵을 선발로 내보냈고,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는 벤치에 앉혀 체력안배를 꾀했다. 해리 케인은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토트넘은 4부 리그 팀을 상대로 체력안배와 성적을 모두 챙기려했다. 그러나 경기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답답한 공격을 펼쳤고, 보다 못한 포체티노 감독이 후반전에는 손흥민과 에릭센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경기 종료 후 에릭센에게 팀 내 최하 평점인 3점을 부여했다. “에릭센은 교체 투입된 뒤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승부차기까지 실축했다”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키커 에릭센의 책임이 컸으나 에릭센의 실패로 흐름이 넘어갔다. 4번 키커 손흥민이 킥을 성공시킬 때까지는 흐름이 팽팽했으나 5번 키커 루카스 모우라까지 실패하면서 토트넘이 패배했다.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뛰어난 에릭센은 그동안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꼽혔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까지만 해도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논평가 폴 머슨이 “토트넘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을지는 에릭센의 잔류 여부에 달려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러나 에릭센은 이적시장이 닫힌 뒤에도 경기력 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려를 없앨 만한 활약상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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