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유지선 기자= ‘선두’ 전북현대 추격에 앞장선 김인성(30, 울산현대)이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 경기에서 울산이 김인성과 주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울산의 해결사는 김인성이었다. 김인성은 후반 4분 김태환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가볍게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니오에게 수비수 2명이 붙어있는 상황에서 김인성이 영리하게 침투해 골망을 흔든 것이다. 수원의 기세를 꺾는 중요한 골이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인성은 “(김)태환이가 공을 잡았을 때 ‘무조건 문전으로 잘 오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준비했었다. 다행히 상대가 나를 놓치는 바람에 들어가서 슈팅을 했다. 패하는 순간 우승과 멀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골이 나온 것 같다”며 득점 소감을 밝혔다.

김인성의 선제골로 흐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고비도 있었다. 후반 13분에는 타가트가 윤영선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페널티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VAR 판독에 꽤 오랜 시간을 들이기도 했다. 정당한 경합으로 인정되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울산으로선 가슴 졸이는 시간이었다. 자칫하면 김인성의 선제골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었다.

“이번 장면은 페널티킥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다”던 김인성은 “그런데 주심이 판독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많이 긴장되더라. 페널티킥이 주어질 상황이 아니라는 판정이 내려진 뒤에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슴 졸이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펼쳐진 경기에서 전북은 대구FC에 0-2로 패했다. 반면 수원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긴 울산은 ‘선두’ 전북과 승점 동률을 이루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북과 울산이 각각 61골, 60골을 기록해, 다득점 부문에서도 한 골 차에 불과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우승 경쟁이 끝날 때까지 알 수 없게 됐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우승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양 팀 감독들은 참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김인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뛰는 것보다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더 긴장될 수 있다”고 김 감독의 마음을 헤아리던 김인성은 “그런데 경기에 뛰는 선수들도 매 경기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물론 팬 분들은 상황을 재미있게 지켜보실 것 같다”며 웃었다.

우승이란 단어가 나오자 김인성의 눈빛이 달라졌다. 어떻게든, 제발, 꼭 등 간절함이 담긴 단어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제발 어떻게든 우승을 하고 싶다”던 김인성은 “힘들긴 하지만 우승을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8경기가 남았는데 꼭 우승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울산은 출장정지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김도훈 감독이 다음 경기부터는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한다. 우승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인성은 “감독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어수선하고 선수들도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이)근호 형, (박)주호 형 등 베테랑 형들이 있어서 하나로 뭉치고 이번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인성은 “감독님이 벤치에 없는 사이에 힘들었지만 잘 버티고 이겨냈다. 앞으로는 남은 경기들을 감독님과 꼭 함께하고 싶다. 팬분들까지 모두 함께 원 팀이 돼서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꼭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남은 8경기에 사활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