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역대급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그 1.2위인 전북과 울산은 오는 28일 나란히 리그 32라운드 경기를 한다. 전북은 8위 수원삼성을 불러들이고, 울산은 9위 성남일화와 홈에서 붙는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총 7경기가 남았으나 두 팀은 매 라운드가 결승전이다.

 

두 팀 차이는 말 그대로 ‘백지 한 장’이다. 두 팀은 승점이 63점으로 같고, 다득점에서는 전북이 1점 앞선다. 득실차에서도 전북이 2점 더 좋다.

 

최근 흐름은 울산이 더 좋다. 울산은 여전히 1위를 탈환하지 못했으나 지난 라운드에 수원을 잡으면서 전북과 승점 차이를 줄였다. 2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대구FC에 패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결과에 의해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아무래도 태풍으로 인해 경기 연기된 점이 체력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고, 어제 수원전도 2대0으로 이기고 와서 호재라고 본다. 특히, 실점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수원전을 통해 실점 없이 잘 막아낸 부분이 좋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김도훈 울산 감독)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부담이 늘어났다. 최강희 감독 바통을 받은 모라이스 감독은 부임 첫 해에 살얼음판 경쟁을 하고 있다. 리그에 적응하면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베테랑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두 팀 모두 상위스플릿이 간절한 팀들과 만나는 것도 변수다. 수원과 성남 모두 이번 라운드에 승리해야만 상위스플릿으로 가는 길이 크게 열린다. 특히 성남은 이번 경기를 잡지 못하면 상위스플릿이 사실상 무산될 수도 있다. 수원은 FA컵 4강 1차전 패배부터 이어진 분위기를 반전해야만 상위스플릿과 FA컵 우승을 모두 노릴 수 있다.

 

팬들은 역대급 우승 경쟁이 즐겁지만 두 팀은 다르다. 두 팀은 K리그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기에 부담도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모두 탈락했기에 리그를 차지하지 못하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이번 32라운드 경기가 두 팀에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두 팀은 승점뿐 아니라 골도 신경 써야 한다. K리그는 득실차보다 다득점을 우선으로 본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공격수들의 득점이 더 많이 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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