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스페인라리가에서 점차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여전히 ‘성장 중’인 유망주라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대표팀에서도 돕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소집병단 25명을 발표했다. 10월 7일에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된 선수들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두 경기를 치른다. 9일 화성으로 이동해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와 경기한다.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참가로 인해 소집이 불가능했던 지난 6월을 제외하면 3회 연속 선발됐다. 지난 9월에는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투입되며 A매치에 데뷔했다. 이번 2연전은 모두 월드컵 예선이므로 이강인이 투입된다면 국가대표 첫 실전을 치르게 된다.

프로 무대에서도 이강인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연속 출장을 이어간 끝에 지난 26일 헤타페를 상대로 정규리그 첫 선발 출장과 프로 데뷔골을 모두 달성했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른 K리거, 유럽파를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주로 TV 중계로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다”며 특별 대우는 없다는 걸 먼저 분명히 했다.

“이강인의 능력은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상당히 기술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본인의 기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한편으로는 아시다시피 수비력 등 보완할 점도 있다. 이런 점은 대표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번에 얼마나 기회를 얻고 출전할지는 차차 생각하고 검토하겠다. 출전시 포지션 역시 소집 이후 생각해 보고 정할 것이다.”

이강인의 기술은 충분히 뛰어나며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지만,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라는 시각을 읽을 수 있다. 당장 이강인이 라리가에서 자리잡아간다고 해서 무턱대고 선발로 투입하기보다는 훈련을 통해 성장세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이강인을 당장 활용하기보다 성장을 돕는 것이 고민거리였다.

이강인이 가장 편하게 뛸 수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기존의 황인범, 이번에 복귀한 남태희까지 들어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강인은 최근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측면 미드필더에 대한 포지션 소화력을 더욱 높여왔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메이커들과 공존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2019년 10월 남자 A대표팀 소집 명단

골키퍼 :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

수비수 :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베이징궈안), 박지수(광저우헝다), 권경원,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이재익(알라이얀), 홍철(수원), 김문환(부산)

미드필더 : 정우영, 남태희(이상 알사드), 백승호(다름슈타트), 황인범(밴쿠버),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이동경(울산),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나상호(도쿄)

공격수 : 김신욱(상하이선화), 황의조(보르도)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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