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심각한 부진에 빠진 AC밀란이 감독 교체를 검토 중이다. 거론되는 차기 감독 중에는 밀란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였던 안드리 셰브첸코가 포함돼 있다.

밀란은 9월 30일(한국시간)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6라운드에서 피오렌티나에 1-3으로 대패했다. 장소가 홈 구장인 산 시로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랑크 리베리를 비롯한 피오렌티나 공격진에 농락당했다.

밀란의 3연패다. 인테르밀란, 토리노,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모두 패배했다. 6라운드 현재 2승 4패에 그친 밀란은 강등권 바로 위인 16위로 순위가 떨어져 있다. 마르코 잠파올로 감독은 30년 만에 초반 6경기 중 4패를 당한 밀란 감독으로 기록됐다.

잠파올로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다. 밀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트필더 라데 크루니치와 이스마엘 베나세르, 공격수 하파엘 레앙과 안테 레비치 등 다방면에서 선수를 보강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제대로 영입되지 않았다는 문제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1군 선수단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잠파올로 감독은 전술적으로 전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4-3-1-2 포메이션을 고집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수소, 루카스 파케타, 사무 카스티예호 등을 번갈아 투입했지만 어느 쪽도 답은 아니었다. 동기부여와 장악력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밀란은 이미 감독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보군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거론된 건 셰브첸코 우크라이나 감독이다. ‘투토메르카토웹’은 밀란이 셰브첸코 감독에게 부임 의사를 타진했으며, 잠파올로 감독이 6일 제노아 원정에서도 패배할 경우 목을 날릴 거라고 전망했다.

셰브첸코 감독은 현역 시절 밀란 소속으로 세리에A 득점왕 2회, 발롱도르 1회 수상을 달성한 세계적 스타였다. 밀란은 이미 셰브첸코와 함께 2000년 전후에 활동했던 클라렌스 시도르프, 필리포 인차기, 크리스티안 브로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선임했다가 한 번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레전드 돌려막기’라고 비판 받는 밀란의 선임 행태가 반복될 수도 있다. 셰브첸코 감독은 2016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아 왔으나 클럽 지도 경력은 없다.

‘수습’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역시 차기 감독으로 거론된다.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는 라니에리 감독과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거론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들 중 시즌 도중 부임해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이 많은 건 단연 라니에리 감독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첼시, AS로마, AS모나코 등을 거치며 혼란스런 팀을 잘 수습하는 능력을 여러 번 발휘해 왔다. 라니에리 감독에게 영국 언론이 붙인 별명이 ‘땜질맨(tinkerman)’일 정도였다. 2015/2016시즌에는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 경력 30년 만에 첫 1부 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미 밀란 부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엇보다 잠파올로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밀란을 위한 해법을 찾길 바란다”라는 대답을 내놓았지만 거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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