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9월 A매치에서 짧은 출전시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신욱(31, 상하이선화)이 벤투호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까.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소집명단 25명이 발표됐다. 지난달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출을 처음 받았던 김신욱은 이번에도 소집명단에 포함됐다.

김신욱은 9월 A매치에서 8분 출전에 그쳤다. 조지아와 한 평가전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후반전 막바지에 교체 투입돼 8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금이 김신욱을 발탁할 적기”라던 벤투 감독의 설명을 고려했을 때, 8분은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임팩트는 확실했다. 김신욱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큰 키를 활용해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안겨줬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김신욱이 위협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후반 37분 황의조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김신욱은 후반 추가시간에 이용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신욱의 움직임은 골키퍼까지 공과 함께 골문으로 밀어 넣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상대 수비수가 김신욱을 계속해서 견제하는 탓에 옆에 있던 손흥민에게 슈팅할 공간이 생기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스리랑카, 북한과 차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H조 예선 경기를 갖는 벤투호 감독에겐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측면에 공간이 있었는데도 중앙 돌파를 많이 시도해서 경기가 어렵게 됐다”며 지난달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복기했다. 중앙에 밀집돼있는 상대 수비에 틈을 만들기 위해서는 측면도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지난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9월 A매치에서 이정협(1경기, 46분), 황의조(2경기, 131분)에게 비교적 많은 시간을 부여했다. 그러나 황의조가 대부분을 뛴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밀집 수비 파훼법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얻진 못했다. 부족함을 느꼈던 벤투 감독은 “다양한 방식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신욱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신욱은 지난 26일 명단 발표를 앞두고 선전루비와 한 ‘2019 중국 슈퍼리그(CSL)’ 23라운드 경기에서 5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예열을 마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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