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번 주말 제주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경기는 낭떠러지에 있는 두 팀이 만나는 경기”

제주유나이티드의 안현범이 이번 주말 경남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제주는 올 시즌 힘겨운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강등권 탈출 경쟁은 경남과 제주, 인천유나이티드의 3파전이 됐다. 10월 1일 기준으로 최하위 팀은 승점 23점을 기록한 제주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오는 6일 경남을 상대로 ‘2019 하나원큐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경남은 제주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11위에 이름을 올려뒀다.

안현범은 1일 네이버 라디오 ‘풋볼앤토크K’에 전화연결로 출연해 “낭떠러지에 있는 두 팀이 만나는 경기”라면서 “특히 홈에서 열리는 경기다. 선수들 모두 태풍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이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안현범은 지난 8월 아산무궁화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주로 복귀했다. 부담도 컸다. 안현범과 윤빛가람 등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선수 한 명으로 팀이 달라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부담이 굉장히 컸다. 농담으로 '그 한 명이 손흥민이라도 팀을 바꾸기가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부담은 되더라”며 복귀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던 안현범은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웃고 다닐 수도 없더라. 군 복무 전 제주는 모든 팀을 이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는 팀이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는 것 같았다”며 제주의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제주는 지난 주말 대구FC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수문장 조현우가 버티고 있는 대구를 상대로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안현범도 이날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29분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안현범은 대구전 활약에 힘입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32라운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올 시즌 득점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던 안현범은 “측면 수비수로 뛰다보니 골 넣을 상황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그것도 (조)현우 형을 상대로 말이다. 가문의 영광인 것 같다. 믿겨지지가 않았다”며 득점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안현범은 마음껏 웃을 수가 없다. 제주의 생존경쟁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대구 원정에도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셨다. 팬들이 입고 있는 옷에 포기하지 말란 뜻의 ‘네버 기브업(Never Give Up)’이란 문구가 새겨져있었는데, 정말 뭉클했다”며 팬들이 전한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