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꿈의 무대’에 처음 참가한 이탈리아 돌풍의 팀 아탈란타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중이다.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온 동유럽 강호들에게 연패를 당했다.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C조 2차전을 가진 아탈란타가 샤흐타르도네츠크(우크라니아)에 1-2로 패배했다. 아탈란타는 2패로 조 최하위가 됐다. 샤흐타르는 1승 1패로 3위를 유지했다.

아탈란타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가 놓쳤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계속 낭비했다. 전반 15분 요시프 일리치치가 알레얀드로 고메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들어가던 중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일리치치의 페널티킥은 너무 정직하게 오른쪽을 향했고, 선방에 막혔다. 전반 27분에는 일리치치의 침투 패스를 받은 마리오 파살리치의 오른발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아탈란타는 전반 28분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아탈란타를 대표하는 해결사 두반 사파타가 한스 하테부어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꽉 잡고 있던 건 초반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릴 필요가 있었다.

전반전 막판부터 아탈란타는 손해만 봤다. 전반 41분 알란 파트리크의 어시스트를 받은 모라에스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마노르 솔로몬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다.

아탈란타의 홈 경기였지만 샤흐타르는 딱히 밀리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슛 횟수는 아탈란타가 13회, 샤흐타르가 12회로 거의 대등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에 참가한 아탈란타는 현재까지 대회 최악의 팀 중 하나다. 지난 1차전 디나모자그레브 원정에서 0-4로 대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이어 첫 홈 경기에서도 패배했다. 아직 조 최강 맨시티를 만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패를 당했다. 이미 탈락이 가장 유력해진 팀이다.

아탈란타는 홈 구장 가이스 스타디움이 유럽축구연맹(UEFA)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인근 밀라노에 위치한 AC밀란, 인테르밀란의 홈 구장 산 시로를 빌려 쓰고 있다. UCL에 진출했지만 지난여름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위 및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 역시 6라운드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유럽대항전에 약한 면모도 그대로라는 것이 문제다. 지난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밀려 탈락하며 본선을 밟지도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예선 없이 본선에 직행한 것이 다행이었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유럽대항전 경험 부족을 노출했고, UCL 경험이 풍부한 동유럽 강호들에 연패를 당했다. 조 최하위 위기를 벗어나려면 다가오는 맨시티와의 2연전에서 승점을 따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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