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다니엘 제임스가 혜성 같이 등장했지만 아직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짊어질 만한 실력은 아니다.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은 적임자가 없는 최전방에 제임스를 배치하는 실험을 했는데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하그에 위치한 카르즈 진스 스타디온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L조 2차전을 가진 AZ알크마르와 맨유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 입장에서는 L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과의 원정 경기였다. 경기 후 솔샤르 감독도 이 점을 거론하며 홈에서는 승리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맨유의 무승부는 단순한 승점이 아니라 맥락을 볼 때 더 아쉬웠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원정 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치며 원정 약세를 끊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전적은 3무(승부차기승 1회 포함) 1패에 불과했다. 또한 한 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은 적이 이번 시즌 10경기 중 단 1회에 그치면서 빈공도 이어갔다. 모든 면에서 맨유의 약점을 극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은 경기였다.

솔샤르 감독의 최전방 전술 실험도 실패했다. 앙토니 마르샬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빠진 뒤 최전방은 주로 마커스 래시퍼드가 맡아 왔다. 래시퍼드에게 더 어울리는 위치는 측면이기 때문에 솔샤르 감독은 컵 대회를 통해 대체 공격수를 모색했다.

알크마르 원정에서 최전방을 맡은 선수는 제임스였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받지 않고 영입됐으나 3골을 넣으며 래시퍼드와 함께 팀 내 최다득점을 달리고 있는 윙어 유망주다. 그동안 왼쪽 측면에 주로 기용됐고, 오른쪽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솔샤르 감독은 이번에 최전방을 제임스에게 맡기고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를 윙어로 배치하는 시도를 했다. 그린우드는 앞선 유로파리그 1차전에서도 아스타나를 상대로 윙어로 뛰며 선제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그러나 제임스는 최전방에서 단 한 번도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는 슛 횟수에서 알크마르에 6회 대 12회로 크게 밀렸다. 유효 슛은 한 번도 없었다. 최악의 공격력이었다.

후반 18분, 제임스가 가장 먼저 벤치로 물러나며 래시퍼드로 교체됐다. 솔샤르 감독의 전술 실험이 실패했다는 신호였다. 이어 그린우드 대신 제시 린가드까지 투입되며 주전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맨유보다 알크마르가 더 많은 슛을 날리다 경기가 끝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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