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정용 기자= 돌풍의 팀 FC안양이 ‘천적’ 부천FC를 결국 이번 시즌 한 번도 잡지 못했다. 조규성, 구본상 등 안양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컸다.

5일 경기도 안양시의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32라운드를 치른 부천이 안양에 2-1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전력만 보면 3위 안양이 8위 부천보다 위였지만,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부천이 1승 2무를 거두고 있었다. 안양이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한 상대가 부천이었다. 부천이 더 앞서는 상성관계가 이날도 이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의미 있는 공격을 한 쪽은 부천이었다.

전력공백을 부천이 더 잘 메웠다. 부천은 공격수 말론이 빠진 자리를 김륜도가 대체했다. 안양은 올림픽 대표 공격수 조규성과 주전 미드필더 구본상이 경고누적으로 이탈했고, 윙백 김상원은 부상으로 빠졌다. 김륜도는 전반전에만 2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부천은 전반 14분 닐손주니어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륜도가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받아 닐손주니어가 터닝슛을 날렸다. 약한 슛이었지만 선수들이 뒤엉킨 곳을 지나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굴러갔고, 양동원 골키퍼의 손끝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안양은 안 그래도 밀리는 경기 중 전반 32분 수비수 김형진이 입술과 앞니에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류언재가 급히 투입된 뒤 수비가 더 불안해지면서 안양은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안양은 전반 내내 빌드업이 불안하고 수비진 앞을 보호할 미드필더가 없었다. 전반 45분 안양의 약점이 부천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김륜도의 패스를 받은 안태현의 중거리 슛이 쭉 뻗어나가 골문 구석을 강하게 때렸다.

안양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맹성웅을 베테랑 김원민으로 교체했는데, 이 교체가 6분 뒤 만회골을 낳았다. 중원에서 공간이 나자 김원민이 중거리 슛을 날렸고, 전반전에 나온 안태현의 골과 비슷하게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두 팀이 번갈아 놓쳤다. 후반 18분 부천의 장현수가 침투 후 일대일 기회를 맞았으나 양동원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7분에는 김원민의 스루 패스를 받은 팔라시오스가 절묘한 터닝 동작 후 슛 페인팅으로 수비를 넘어뜨린 뒤 슛을 날렸는데. 최철원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통과한 공이 느리게 골라인으로 굴러가는 걸 최철원이 다시 몸을 날려 잡아냈다.

안양은 후반 35분이 넘어가면서 공을 오래 소유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부천이 수비라인을 뒤로 잔뜩 내리고 버텼기 때문에 패스를 투입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 안양은 역전승이 많은 팀이지만 이날은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기 힘든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이 경기는 두 팀의 이번 시즌 마지막 대결이었다. 결국 안양은 부천 상대로 2무 2패를 기록했다. 광주FC, 부산아이파크 등 상위권 구단 상대로도 모두 승리했지만 부천과의 천적 관계는 넘지 못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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