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슈퍼매치에서 FC서울을 승리로 이끈 이명주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줬던 ‘엇박자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이 수원삼성을 2-1로 꺾고, 슈퍼매치 16경기 무패행진(9승 7무)을 이어갔다.

이날 주인공은 이명주였다. 서울은 전반 16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고, 후반 9분 이명주가 고요한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염기훈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이명주의 득점은 슈퍼매치에서 서울과 수원의 희비를 가른 결승골이 됐다.

이명주는 8일 네이버 라디오 ‘풋볼앤토크K’에 전화연결로 출연해 “(고)요한이 형은 공격지역에서 항상 크로스나 슈팅으로 연결한다. 내가 침투했을 때 공이 문전으로 오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득점 상황을 설명하면서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할 때부터 슛 감각이 좋았는데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고 기뻐했다.

이 골은 이명주가 군 제대 후 서울에 합류해 처음 터뜨린 복귀골이었다. 지난 2017년 알아인에서 서울로 이적한 이명주는 곧바로 군 입대를 했고, 이번 여름 아산무궁화에서 군 생활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왔다. 이명주는 슈퍼매치 전까지 4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앞서 출전한 4경기에서 1승 밖에 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웠다”던 이명주는 “그런데 이 골을 계기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믿고 기회를 주신 최용수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이 수원전을 앞두고 ‘교체돼 나올 생각하지 말고 90분 뛸 준비하라’고 하시더라. 믿음에 보답하려고 잘 준비했다”며 짐을 조금이나마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이명주는 이날 팬들에게 큰 웃음도 줬다. 서울은 경기 종료 후 홈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승리에 큰 공을 세운 선수가 앞으로 나와 팬들의 만세 삼창에 맞춰 흥을 돋우는데, 이날은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명주가 독무대에 섰다.

“인천전에서 (주)세종이가 세리머니하는 것을 나중에 봤다. ‘내가 골 넣었을 땐 뭘 해야 할까’ 생각하고 미리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이명주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건 상의탈의 세리머니였다. 그런데 엇박자가 나고 말았다. 팬들의 만세삼창 박자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오스마르가 서둘러 개인 코치를 해줬지만, 이명주는 팬들의 만세 삼창이 끝나고 나서야 가까스로 상의탈의에 성공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웃던 이명주는 “팬들이 해주시는 마지막 환호 때 상의탈의를 딱 하려고 했다. 그런데 상의를 벗으려고 손을 드는 순간 이미 팬들의 환호가 나오더라.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상의를 벗어야 하나 안 벗어야 하나 살짝 고민했다. 상의탈의가 어색해서 늦게 벗은 것이 아니다. 옷이 잘 안 벗겨지더라”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이명주는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하기 전에 수원을 잡으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기분 좋게 파이널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경기들만 남았다. 5경기 모두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어떤 팀과 경기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2골 정도 더 넣고 싶다”며 완벽한 세리머니를 기약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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