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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2류 감독을 선임해?’ 명문구단 밀란 팬들의 분노

기사승인 2019.10.10  12: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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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한 뒤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이탈리아의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유벤투스뿐 아니라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2019/2020시즌의 경기와 이슈를 전한다. <편집자 주>

성공한 적도 없고, 최근 상승세를 탄 적도 없고, 성장 가능성도 없는 감독이 명문 AC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다. 밀라노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부임으로 인한 논란에 휩싸였다.

밀란은 이번 시즌을 책임졌던 마르코 잠파올로 감독을 경질하고 피올리 감독을 선임했다. 잠파올로 감독은 단 7라운드 만에 잘렸다. 그 동안의 성적은 3승 4패, 13위였다. 단 111일 만에 경질된 잠파올로 감독은 밀란 역사상 가장 단명했다는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삼프도리아 시절 선호했던 윙어 없는 전술에 집착하면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전임자인 젠나로 가투소 감독처럼 정신력을 끌어올리지도 못했다. 원래 단점이었던 수비력은 밀란에서도 여전히 약점이었다.

문제는 후임자로 온 피올리 감독에게서 딱히 매력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피올리 감독은 200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한 54세 중견 감독이다. 2006년 파르마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세리에A 지도자 생활을 했다. 최근 들어 라치오, 인테르밀란, 피오렌티나, 밀란 감독직을 역임하면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중 어느 팀에서도 제대로 된 성적을 낸 적이 없다.

2014/2015시즌 라치오를 이끌고 3위에 오른 건 훌륭했지만 그 때가 상위권에 오른 유일한 기억이다. 다음 시즌 막판에 경질 당했고, 라치오의 순위는 8위로 곤두박질쳤다. 2016/2017시즌 도중에 인테르밀란 감독으로 부임한 피올리는 7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놓쳤다. 인테르에서는 한 시즌을 채 채우지 못했다. 그 짧은 기간에도 초반에 상승세를 타다가 곧 급격히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2017/2018시즌 피오렌티나와 8위를 기록한 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더 큰 꿈을 안고 맞이한 2018/2019시즌에는 16위로 떨어지며 강등 위협까지 겪었다. 피올리는 시즌 막판인 올해 4월 경질됐다.

감독으로서 따낸 트로피가 하나도 없으며, 잠파올로 감독처럼 전술적으로 호평을 받은 적도 없었다. 밀란의 선수단 살림을 책임지는 즈보니미르 보반 단장, 파올로 말디니 디렉터가 왜 피올리 감독을 택했는지 아리송하다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밀란은 감독 선임에 있어 실패를 거듭해 왔다. 마지막 우승을 선사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2010~2014) 감독 이후 한동안 스타 선수 출신들에게 의존했다. 클라렌스 시도르프, 필리포 인차기,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빈첸초 몬텔라, 젠나로 가투소 등이었다. 이들 중 시도르프와 인차기는 명백히 실패한 선임으로 판명됐다. 밀란은 최근 6시즌 동안 한 번도 4위 이내에 들지 못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역시 6시즌 째 무산됐다. 그동안 구단의 위신이 점점 떨어졌다. 축구 내적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충족하기 힘들어져 대형 영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와중 매 시즌 선수 수급이 실패하면서 준주전급 선수를 계속 갈아치워야 했기 때문에 돈은 많이 들었다. 밀란의 최근 5년간 선수 영입 비용은 전세계 구단 중 4~5위 수준이다. 밀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결국 FFP의 기준 소득을 충족하지 못해 징계 위기를 맞았다. 밀란은 영입 금지 징계 대신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에는 유럽대항전 없이 세리에A에만 집중하면서 UCL 진출권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전략이 초반부터 틀어졌다.

피올리 감독은 경력도 믿기 힘들고, 밀란 선수 출신도 아니다. 서포터들이 선임 즉시 들고 일어났다. 특히 피올리 감독에 비해 훨씬 경력이 화려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역시 물망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피올리 감독을 택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팬들이 폭발했다. 밀란 서포터 그룹인 ‘쿠르바 수드 울트라스’는 공식 성명을 내고 “팬들이 직면한 건, 구단이 또 방향성을 바꿨다는 것이다. 새 감독에 대해서는 경기장에서 보여줄 때까지 평가를 아끼겠다. 그러나 팬들이 혼란스러운 건 기존 감독을 내칠 때 제대로 통보하지 않고 다음 감독을 물색했다는 것이다. 이 구단이 또 원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피올리 감독은 애초에 ‘플랜 B’에 불과한 인물이라는 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수뇌부는 자기방어에 바쁘다. 보반 단장은 “피올리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 팀에 온 훌륭한 감독이다. 우린 처음부터 피올리 감독 선임에 집중했다”며 피올리를 옹호했다. 말디니 디렉터는 “피올리 감독 선임은 도박이 아니다. 아직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빛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피올리 감독은 “밀란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있다”며 전술적인 변화를 주겠다고 암시했다. 피올리 감독이 종종 해낸 그대로 초반에 상승세를 타야 한다. 그리고 과거의 실수와 달리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인테르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처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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