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덜란드의 멤피스 더파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뛰어난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는 중이고, 중원의 현재이자 미래인 프렝키 더용은 상대팀 북아일랜드 전원만큼 많은 패스를 연결했다.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위치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유로 2020’ 예선 C조 경기를 가진 네덜란드가 북아일랜드에 3-1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가 4승 1패로 1위에 올랐고, 북아일랜드는 4승 2패가 되며 승점은 동률이지만 3위로 밀렸다.

경기의 주인공은 더파이와 더용이었다. 후반 30분 북아일랜드의 ‘슈퍼 서브’ 조시 마그니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이변을 만들 뻔 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35분 더파이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멤버 뤼크 더용의 역전골, 그리고 프렝키 더용의 어시스트를 받은 더파이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뒀다.

더파이는 이날 기록한 2골로 올해 A매치에서 골과 도움을 합쳐 14개 공격 포인트(6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21세기 네덜란드 대표 선수가 기록한 연간 최고 기록이다. 최근 더파이가 얼마나 득점 상황에 자주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네덜란드 공격진은 과거만큼 화려하지 않다. 빅 클럽에서 맹활약하는 세계적인 공격 자원은 없다. 올랭피크리옹의 더파이를 중심으로 라이언 바벨(갈라타사라이), 스테번 베르흐베인, 도니엘 말런(이상 PSV에인트호번) 등이 공격진을 구성한다. 빅 리그에서 뛰는 뤼크 더용(세비야), 유스틴 클루이베르트(AS로마)는 오히려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더파이는 리옹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득점 생산력을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경기력 측면에서 네덜란드가 시종일관 우세할 수 있었던 건 프렝키 더용의 활약 덕분이 컸다. 더용은 이날 미드필더로서 풀타임을 뛰면서 패스를 102개 시도해 95개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93%였다. 북아일랜드 멤버 14명이 성공시킨 패스를 다 더하면 95회로 더용과 같다.

더용은 패스 외에도 드리블 성공 3회, 헤딩 경합 승리 2회, 공 탈취 2회, 가로채기 1회 등 다방면에서 기여도가 높았다는 걸 보여주는 기록을 남겼다. 슛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고 미드필더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네덜란드는 슛 횟수에서 23회 대 2회로 북아일랜드를 압도했다.

수비진에서는 더 어린 센터백 마티스 더리흐트가 피르힐 판다이크와 짝을 이뤄 이미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더리흐트는 20세다. 이 경기로 A매치 20경기를 기록하며 네덜란드 사상 최연소 20경기 출장 선수가 됐다.

다만 우세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자꾸 진땀승을 거두는 건 선제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날드 쾨만 감독 부임 이후 17경기 중 12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갔다. 경기 운영의 묘가 부족한 네덜란드는 오는 14일 벨로루시에서 6번째 유로 예선 경기를 치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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