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홈에서 스리랑카를 상대하는 게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가장 쉬운 경기였다면, 평양 원정은 가장 어려운 경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좀 더 수비력을 고려한 라인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15일 북한의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북한 대 한국 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10득점 무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북한은 3득점 무실점으로 2승 중이다.
한국은 지난 10일 홈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꺾었지만 이 경기는 2차 예선을 통틀어 가장 수월한 경기였다. 스리랑카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202위에 불과한 조 최약체였다. 북한의 FIFA랭킹은 113위로 한국(37위)보다 한참 아래지만, 평양 원정은 현역 남자 선수 중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기 때문에 매우 생소하다. 이 경기의 패배 위험이 비교적 가장 높다.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 상대로 매우 공격적인 라인업을 내놓았지만 북한전은 원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스리랑카 상대로는 4-1-4-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수비력에 약점이 있는 이강인, 남태희 조합으로 채우고 그 뒤에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아직 부족한 백승호를 배치했다. 좌우에는 미드필더보다 공격수에 가까운 손흥민, 황희찬이 배치됐다. 벤투 감독이 평소 중시해 온 멀티 포지션 능력보다는 상대를 부술 수 있는 역량을 더 중시했다.
북한에서 좀 더 공수 균형을 고려한다면 이재성, 나상호, 황인범 등이 2선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성은 중앙 미드필더부터 공격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나상호는 윙어 중 패스 순환과 수비 대형 형성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는 선수다. 황인범은 공수를 두루 아우르는 범용성과 집중력 면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총애하는 선수다.
벤투 감독의 원래 축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천연잔디가 아닌 생소한 인조잔디, 북한 주민들의 일방적인 응원, 기타 다양한 변수로 한국의 전술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 B'가 필요하다. 김신욱이 스리랑카전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은 14일 공식 기자회견 및 경기장 적응 훈련을 갖는다. 경기 당일인 15일에는 생중계가 되지 않으며, 킥오프(오후 5시 30분) 75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선발 라인업을 시작으로 득점과 경고, 선수교체 등 핵심 사항이 문자중계 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경기 이튿날인 16일 오후 5시 20분 평양을 떠나는 대표팀은 약 1시간 동안 비행해 중국의 베이징에 도착한다. 그리고 오후 9시 40분에 베이징을 떠나 17일 0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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