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벤투호가 북한전에서 4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선수들 입장에선 낯선 환경인데다 철저한 통제 속에 치러야하는 까다로운 경기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7승 8무 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했다. 현재 전력 역시 한국이 분명히 앞선다. 한광성과 정일관이 투톱에 서서 펼치는 빠른 역습이 위협적이지만 유럽파 주전이 즐비한 한국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북한 원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국이 북한에 당한 유일한 패배도 평양에서 나왔다. 지난 1990년 능라도경기장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북한에 1-2로 패한 것이다. 당시 한국은 김주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두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북한은 김일성경기장을 포함한 홈에서 14년 동안 무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5년 3월 이란에 0-2 패배를 당한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우즈베키스탄, 레바논이 북한 원정에서 패배를 맛봤다. 한국의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고 해서 방심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승점 3점을 챙겨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북한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뎌내야 한다. 김일성경기장은 최대 수용인원이 5만 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에는 4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벤투호는 원정길에 오르기 전 각오를 단단히했다. 손흥민은 “팬들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손해다. 그러나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한다면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다짐했고, 벤투 감독도 “텅 빈 경기장과 꽉 찬 경기장은 다르다.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지더라도) 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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