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외신들도 미지의 경기로 남은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주목했다.

1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한국과 북한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2승 1무를 기록하면서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서며 H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베일에 가려져있었다. 국가대표 경기였지만 이례적으로 생중계가 없었고, 북한 기자를 제외한 취재 활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북한 측에서 4만 관중이 들어찰 거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관중석이 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문자중계에서도 출전선수와 경고 등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됐다. 현지에 가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보내는 실시간 이메일만 기다려야 하는 까닭에 팬들은 물론이며 취재진도 90분 내내 답답한 상황이었다.

외신도 비정상적이었던 남북전을 주목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 “역대 가장 비밀스러웠던 월드컵 예선 경기”라고 표현하면서 “생중계되지 않았고, 관중도 없었다. 해외 취재진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았다. 골까지 나오지 않았다. 역사적인 경기가 어둠 속에 진행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텅 빈 경기장에서 펼쳐진 기괴한 경기였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적대관계에 있는 한국에 패하는 것이 끔찍한 일이다. 무관중 경기는 한국에 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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