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물품 반입은 대북제재 위반...태극전사는 예외 조치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평양에서 북한과 마주했다. 경기 직후 유니폼 교환 등의 장면은 없었다.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기에 한국 선수들에게 미리 교육된 내용이다. 하지만 일부 북한 선수는 대북제재를 뚫고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제품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을 가졌다. ‘깜깜이 경기’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미즈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축구화를 신은 한국 선수들에 비해 북한 선수들은 대부분 아디다스의 제품을 착용했다. 대북제재 품목인 ‘미제’ 나이키 제품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후 배포된 사진 자료에서 북한 주장인 정일관은 나이키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나이키 제품은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장비'를 대북 공급을 금지하는 사치품으로 규정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2016년 3월 채택), 미국의 독자적 대북제재를 통한 미국산 제품의 대북 수출 및 재수출 금지 조항으로 북한에 반입될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의 물품은 반입에 대한 예외조치를 득했지만 교환이나 기부는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유니폼 교환도 하지 않았다. 북한 대표팀에서 정일관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은 아디다스 제품을 착용했지만 유독 정일관은 나이키 제품을 착용했다.

한국 대표팀은 원정을 앞두고 통일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많은 시간은 주로 유엔(UN)의 대북제재에 따른 주의 사항을 설명하는데 할애됐다. 평양 원정에서 태극전사들은 자신이 가져간 물품들은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원칙이다. 대북제재로 인해 미국산 물품들은 북한으로 가져가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훈련복이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제품이라 회수에 더 신경을 썼고, 가져간 물품을 고스란히 회수했다.

정일관이 착용한 제품은 나이키의 최신 모델 중 하나인 나이키 팬텀 베놈 엘리트 DF AG-PRO 제품으로 확인됐다. 인조잔디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제품이다. 입수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등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일부 해외파 선수가 있지만 정일관은 현재 무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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