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결국 '질 것 같았던' 것이 문제였을까. 북한이 20일 평양에서 개막된 '2019 아시아 유소년 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역도 선수단을 향해 보인 태도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과 1주일전 평양을 방문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단을 대하던 것과는 딴판이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방북했던 축구 대표팀은 입국 과정에서 음식을 빼앗기고, 훈련과 경기를 제외하면 호텔에 갇혀 있어야 했으며, 관중 하나 들지 않은 경기장에서 생중계도 없이 시합을 치러야 했다. 중계진과 취재진의 방북은 아예 허용되지 않았다. 

반면, 평양 공동취재단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역도 대회에는 선수단 외에 취재기자와 사진기자의 동반 방북이 허용됐고, 준비된 음식 재료도 빼앗기지 않았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축구대표팀 이동 때마다 선수단 버스에 북한 요원 5명이 동승했던 모습도 역도 대표팀엔 없다. 대회 개회식에 평양 시민 1,000명이 객석을 채운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은 축구에서는 한국에 전력이 크게 뒤지지만, 역도에서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는 등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길 것 같은' 대회이기에 축구 때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행사를 치른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북한의 기묘한 이중잣대에 한국 축구팬들만 봉변을 당한 셈이다. 

한편, 21일 진행 중인 국회 문화제육관광위 종합감사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 원정 생중계 무산이 UN 제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북한이 요구한 높은 금액을 절반으로 깎아 합의에 이르렀지만 UN 제재로 현금을 줄 방법이 없어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