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1세 이하 선수들의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 후보 중에서도 이강인은 가장 어리다. 수상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일찍 후보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22일(한국시간) 발표된 2019 코파 트로피 최종 후보 10명 중 이강인이 포함됐다. 코파 트로피는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지난해 새로 제정한 상이다. 21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상 이름은 발롱도르 수상자 레이몽 코파의 이름을 땄다. 발롱도르 수상자들이 직접 선정에 참여한다.

지난해 킬리앙 음밥페가 초대 수상자로 결정됐다. 2위는 크리스천 풀리시크, 3위는 유스틴 클루이베르트였다. 프랑스의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에 일조한 음밥페는 이론의 여지없는 수상 1순위였다.

올해는 지난해 음밥페처럼 독보적인 후보는 없다. 빅 리그에서 남긴 성과를 보면 독일분데스리가에서 이미 맹활약 중인 제이든 산초, 카이 하베르츠가 가장 앞선다. 국가대항전을 제외하고 가장 권위 있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지난 시즌 아약스의 4강 돌풍에 일조했던 마티스 더리흐트가 큰 성과를 남겼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2,600만 유로(약 1,647억 원)나 되는 이적료를 기록했던 주앙 펠릭스 역시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코파 트로피는 전세계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하지만, 올해 후보는 전원 유럽 빅리그 소속으로 구성됐다. 에버턴의 모이세 켄, 레알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아스널의 마테오 귀앵두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출장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다 이번 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프로 경력은 후보 10명 중 가장 떨어진다. 대신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골든볼(MVP) 수상 성과를 바탕으로 후보에 지명됐다. 이미 빅 리그 강팀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산초, 더리흐트, 펠릭스, 하베르츠 등의 성과를 감안하면 이강인의 수상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이들은 각국 A대표로 자리 잡았다. 산초와 켄은 각각 잉글랜드,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2골을 기록한 바 있다.

대신 이강인은 U20 월드컵 골든볼과 코파 트로피 후보 지명 모두 18세에 받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18세 이하에 후보 지명을 받은 선수는 지난해 17세였던 호드리구(당시 산투스, 현 레알마드리드)와 이강인 둘 뿐이다. 최종 후보 3인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강인은 이미 세계적인 유망주로 공인받았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페인라리가에서 선발 출장 1회, 교체 출장 4회를 통해 1골을 기록했다. UCL에서는 교체 출장 2회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선발 데뷔전을 치렀으며,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 프랑스풋볼 공식 이미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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