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인철 전 감독의 폭행 이력 때문에 급히 새 인물을 찾아야 했던 대한축구협회가 콜린 벨 신임 감독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거쳤다.

22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벨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국인 벨 감독은 한국 여자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계약기간은 2022년 여자아시아컵 본선까지 3년이다.

벨 감독은 지도자로서 코블렌츠, 바드노이에나르 등을 거쳤다. 2013년 여자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노르웨이 여자 명문 아발드네스에 부임했고, 2017년부터 아일랜드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잉글리시챔피언십(2부) 허더스필드타운의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동석한 김판곤 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벨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외국인 4명, 한국인 1명을 포트폴리오에 넣고 검토한 뒤 외국인 3명을 남겼다. 이후 스카이프 인터뷰 자료제출 등 여러 기술적 검증을 거쳤다. 2일 벨 감독을 미국으로 초청해 직접 인터뷰했으며, 여자대표팀 영상을 보여주고 소개했다. 3일과 6일(현지시간) 열린 한국과 미국의 두 차례 평가전(1무 1패)을 벨 감독이 직접 관전했다.

도덕성 검증 과정도 있었다. 한국은 앞서 최인철 전 현대제철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선임 직후 과거의 폭언과 폭행 이력이 두각되면서 급히 하차했다. 축구협회는 최 감독의 사임 당시 “앞으로 도덕성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벨 감독에게 허락을 받고 전 직장인 아일랜드축구협회, 프랑크푸르트에 공문을 보냈다. 재직기간 중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특히 차별 성희롱 폭행 학대 등이 있었는지 문의했다. 9월 27일 아일랜드협회로부터, 이달 7일 프랑크푸르트로부터 답변이 왔다. 재직 기간 동안 좋은 수행 능력과 함께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존경 받았다는 추천 답변을 받았다.

김 위원장이 소개한 벨 감독은 세계 최고 환경과 열악한 환경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을 지닌 동시에, 아일랜드 여자대표팀에서는 부족한 지원과 인프라 속에서 분투해야 했다. 당시에는 풀타임 훈련을 받지 못하는 여자대표 선수가 있어 개인적으로 불러서 훈련을 시킨 적도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현대축구에 대한 이해, 대한축구협회와 동일한 축구 철학, 매니지먼트 스타일이 인상적이었으며 친화력도 어필했다. 여자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봤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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