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전북현대의 대항마’라는 표현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울산은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선두에 올라있다. 전북이 승점 1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지만, 막판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울산은 개막 전부터 전북의 독주를 멈춰 세울 대항마로 꼽혔다. 그러나 전북의 대항마를 넘어, 이제는 우승을 노리고 있다.

24일 강원FC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도훈 감독은 “전북의 대항마라고 지목받았을 때 선수들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단순히 대항마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작년까진 시즌 초에 좋았던 기억이 없었는데, 올 시즌은 겨울 선수보강부터 시즌 개막까지 시작이 참 좋았다”며 올 시즌은 느낌이 좋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4경기만 남겨뒀기 때문에 한 경기에서 미끄러져도 타격이 크다. 지난 주말 전북보다 2시간 늦게 킥오프를 한 울산은 이번 주말에도 전북보다 늦게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26일 오후 4시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치고, 울산은 오후 6시 강원과 홈경기를 갖는다. 전북의 경기 결과를 알게 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매 경기 결승전처럼 준비하고 있다”던 김도훈 감독은 “생각의 차이라고 본다. 경쟁 팀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가 우리 경기를 얼마나 잘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내심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도훈 감독은 “서울이 전북을 상대로 잘 준비할 거라고 생각한다. 전북과 경쟁하는 우리로선 당연히 서울을 응원하게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우리가 올해 강원과 전적이 좋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잘 준비하겠다”며 울산이 전북을 잡고, 서울이 전북을 잡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대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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