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K리그1 득점왕에 도전하는 주니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했다.

주니오가 득점 선두 타가트(수원삼성)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한 주니오는 줄곧 선두를 지켰던 타가트(17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제 타가트와 주니오의 격차는 한골 차로,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24일 강원FC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주니오는 “솔직히 말하면 타가트나 수원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강원, FC서울,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등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팀 선수의 득점 상황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득점왕 경쟁보다는 팀의 우승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주니오의 득점은 울산의 우승 도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다. 주니오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한방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4경기에서 5골을 터뜨려 울산의 선두 탈환을 도왔다.

주니오는 지난달 활약을 바탕으로 전문가 평가와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9월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김건희(상주상무),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일류첸코(포항) 등 쟁쟁한 공격수들과 경쟁했지만, 주니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득점왕 경쟁에 뛰어든 주니오의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도훈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도 득점왕을 두 번 해봤는데”라고 운을 뗀 김도훈 감독은 “공격 시에 본인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좋은 위치에 선수가 있으면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기더라”며 부담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니오는 “이렇게 감독님의 경험을 전수 받는 것이 내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인정하면서 “감독님이 선수 시절에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했다는 것이 유일한 부담”이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에 대해 “골 넣을 때 침착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한 덕분에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득점왕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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