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거품 논란이 불거졌던 아스널의 공격수 니콜라스 페페가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비토리아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F조 3차전 경기에서 아스널이 SC비토리아에 3-2로 승리했다. UEL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아스널은 F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스널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원톱 카드로 비토리아의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전반 8분 만에 실점했다. 전반 32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지만, 아스널은 전반 36분 브루노 두아르테에게 추가 실점을 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해결사로 나선 건 페페였다. 페페는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5분 왼발로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아크 정면에서 다시 한 번 왼발 프리킥으로 비토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도 도무지 막을 수 없는 궤적의 프리킥이었다.

페페는 올 시즌 아스널 구단 최고 이적료인 7,200만 파운드(약 1,034억 원)를 기록하며 릴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아스널이 이례적으로 거액을 투자한 선수다. 아스널은 페페를 데려오기 위해 5년 분할 납부 형태로 이적료를 지불하는 정성까지 기울였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7경기(교체출전 2회)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부정확한 슛으로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거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페페는 이날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할 때 활짝 웃지 못했다.

그러나 페페의 왼발이 아스널을 구했다. 아스널의 페페의 멀티골에 힘이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페페가 그동안 득점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페페도 경기 종료 후 UEFA를 통해 “득점은 자신감을 갖게 한다. 아스널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자신감을 충전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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