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경기에 투입되길 고집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와 교체돼 들어온 파울로 디발라의 선제결승골로 AC밀란을 꺾었다. 호날두가 불쾌해보이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달래는 인터뷰를 남겼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12라운드를 가진 유벤투스가 밀란에 1-0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는 10승 2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패배한 밀란은 4승 1무 7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14위까지 떨어졌다.

유벤투스의 선발 투톱으로 출장한 호날두는 경기 내내 인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많은 슛을 시도하고 그 중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 호날두의 스타일이지만 이날 슛은 1회에 그쳤다. 결국 후반 10분 가장 먼저 파울로 디발라와 교체됐다. 디발라는 후반 32분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어시스트한 선수는 다른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었다. 결국 디발라, 이과인 투톱이 더 강력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기 3분 전 먼저 벤치를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가 교체에 대해 짜증을 낸 건 지난 7일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벌어진 일이다. 유벤투스는 당시 로코모티브모스크바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이날도 후반에 디발라와 교체된 호날두는 사리 감독의 악수를 거부하며 투덜거렸다. 호날두가 선발로 뛰다 교체된 건 이 2회가 전부다.

사리 감독은 밀란을 꺾은 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등 외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긴 시간을 호날두를 옹호하고, 사정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에게 감사해야 한다. 호날두는 오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희생한 것이다. 뛰기 위해 모든 수를 써 봤지만,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고 교체하는 게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가 부상에서 돌아와 이 경기를 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수가 교체될 때 짜증내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특히 경기에 투입되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했을 때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한달 동안 호날두는 작은 무릎 부상을 안고 있었다. 훈련 중 받은 충격으로 측부인대 부상을 입었다. 경기나 훈련에서 격렬한 동작을 하면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된다.”

이 부상이 호날두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부진했다는 것이 사리 감독의 설명이다. 호날두가 교체에 대해 반복적으로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사리 감독은 ‘그럴 만하다’는 입장으로 해명과 달래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호날두는 앞서 ‘프랑스 풋볼’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뛸 경기를 정할 수 있다면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와 UCL처럼 내게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경기만 뛰고 싶다”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말대로 UCL 경기, 밀란과의 빅매치 등에 부상을 달고도 억지로 출전했으나 팀 승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그런 자신의 상황에 짜증을 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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