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은 현재 세계 최고 좌우 풀백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맨체스터시티를 꺾은 원동력도 측면에서 나왔다.

11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가진 리버풀은 맨시티에 3-1 완승을 거두고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리버풀의 두 번째 골은 두 풀백이 만들어낸 장쾌한 예술품이었다. 오른쪽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오른발도 아닌 왼발로 엄청난 롱 패스를 날렸다. 왼쪽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이 전력질주해 이 패스를 받아냈다. 그 순간 리버풀은 이미 치명적인 패스가 가능한 곳까지 공을 운반한 상태였다.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모하메드 살라가 마무리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정말 놀라웠다. 라이트백이 60야드(약 55m) 거리에 있는 레프트백에게 패스해 골을 만들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나”라고 말했다.

두 풀백의 공격력은 조금씩 스타일이 달라 더 위력적이다. 아놀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오른발 킥력을 지니고 있어 조금 먼 거리에서 직접 득점기회를 만들 수 있다. 로버트슨은 여전히 유망주인 아놀드에 비해 공수 양면에서 완성도가 더 높고, 빠른 스피드로 측면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두 선수의 기록에 활약상이 잘 반영돼 있다. 로버트슨은 4도움으로 팀 내 1위, 아놀드는 3도움으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아놀드와 함께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킥력이 뛰어난 아놀드는 키 패스(득점 여부와 무관하게 동료의 슛으로 연결된 패스)에서 경기당 3.5회로 압도적인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EPL 전체에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3.9)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수치다. 로버트슨은 1.4회로 팀 내 4위를 기록했다.

아놀드는 크로스 성공 횟수 역시 더브라위너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인 경기당 2.6회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는 로버트슨이 1.2회로 아놀드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들 외에는 경기당 1회를 넘긴 동료가 없다.

롱 패스 성공 횟수 부문에서 아놀드는 골키퍼들을 뛰어넘었다. 아놀드는 이 부문에서 5.2회로 팀 내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롱 패스를 많이 뿌리는 건 보통 골키퍼의 몫이고,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다. 풀백이 팀 내 최고 롱패스를 기록한 팀은 EPL에서 리버풀 하나뿐이다. 아놀드의 기록은 리그 전체에서는 19위다.

오히려 공 탈취 횟수 부문에서는 로버트슨이 팀 내 5위인 경기당 1.7회, 아놀드가 7위인 1.3회를 기록해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다. 공을 가장 많이 빼앗아 온 리버풀 선수들은 파비뉴(2.4), 사디오 마네(1.9), 조던 헨더슨(1.8) 등이었다. 측면 공격수 마네가 풀백들보다 공을 더 자주 빼앗는다는 점에서 리버풀의 ‘토털풋볼’ 성향을 볼 수 있다.

풀백들은 상대 윙어와 경합해서 공을 빼앗기보다 전방압박으로 흘러나오는 공을 탈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가로채기 기록에서는 아놀드가 팀 내 2위인 경기당 1.7회였고, 로버트슨이 3위인 1.5회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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