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선수 영입과 이적을 두고 선수단 분위기 유지에 실패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터뷰가 나왔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가 있는 대니 로즈가 다니엘 레비 회장의 ‘재계약 불가’ 발언을 폭로했다.

로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된 상태에서 영국 일간지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로즈의 최근 컨디션과 경기력에 대한 질문을 하던 중 로즈가 먼저 이적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로즈의 말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남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토트넘에 대한 비판과 냉소로 보일 수 있는 발언으로 가득했다. 로즈는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은 확실하다. 토트넘의 높으신 분들이 뭔가 해보려 했다. 나는 그분들에게 계약기간이 18개월 남았고,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가 계약만료를 18개월이나 남긴 상태에서 구단의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받는 건 불쾌할 만한 상황이다.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해버리는 건 더 이례적이고, 논란을 낳을 수 있는 행동이다. 로즈가 토트넘 수뇌부의 행태에 불만을 가졌다는 걸 보여준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지난 여름에 내게 말하길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괜찮다. 그 말 존중한다”라는 말 역시 비판적인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토트넘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로즈는 당분간 토트넘에 잔류할 거라고 선언했다. 로즈는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여러분은 (내 이적에 대해) 여려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지금 말씀드릴 것은 내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아무데도 안 간다는 것이다”라며 “나는 18개월 뒤 토트넘을 떠날 것이다. (기자)여러분은 내가 1월에 이적할 거라는 근거를 찾지 말고 시간을 절약하실 수 있다”라는 냉소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선수단 급여가 낮게 책정돼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수당과 연봉 인상 모두 매우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점은 토트넘 선수들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여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이적시키려 공개적인 방출 시도를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즈의 인터뷰는 토트넘이 선수단 물갈이를 매끄럽게 해내지 못하고 선수단의 불만을 산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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