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벨기에 대표팀에서 다른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니폼 실수를 한 데드릭 보야타, ‘대리 출전’을 시킨 꼴이 된 미키 바추아이 모두 유쾌한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17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0’ 예선 I조 9차전이 열렸다. 벨기에가 러시아에 4-1 대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지난 10월 조 1위를 확정하면서 모든 팀 중 최초로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유니폼 사건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벌어졌다. 선발로 뛰던 수비수 보야타가 하프타임에 휴식을 취한 뒤 후반전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유니폼을 잘못 갈아입고 나왔다. 보야타는 4번이지만 이때 입고 있던 건 벤치에 있던 공격수 23번 바추아이의 유니폼이었다. 주심이 약 10분 뒤 이를 알아채고 원래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지시를 했다. 진짜 바추아이는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다.

경기 후 바추아이는 트위터를 통해 “보야타가 꿈을 이뤘다”는 농담을 했다. 보야타는 인스타그램에 바추아이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올리며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3개 썼다. 이어 스파이더맨이 2명인 유명한 만화 장면을 올렸다. 스파이더맨 고전 에피소드 중 스파이더맨이 2명 나타나 서로 누가 진짜인지 삿대질하며 싸우는 장면으로, 최근 영화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에서 인용되기도 했다.

사진= 미키 바추아이 트위터 캡처, 데드릭 보야타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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