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창원] 유지선 기자= K리그1 잔류가 걸린 10위 한자리를 두고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단두대매치에서 ‘생존왕’ 인천이 웃었다.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인천과 경남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은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고, 인천이 승점 34점 10위로 잔류를 확정지은 반면, 경남은 승점 33점 11위로 부산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승점 1점이 앞섰던 인천은 무승부만 거둬도 10위 수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우리는 이곳에 이기려고 온 것”이라면서 “지키는 경기를 할 생각은 없다. 90분 내내 압박할 수는 없지만, 압박할 때와 내려설 때를 명확하게 구분해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반전은 경남이 인천을 압도했다. 투톱 김승준, 김효기를 비롯해 고경민과 김종진이 측면 깊숙이 전진해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고, 조재철과 쿠니모토도 폭넓은 활동량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반전 슈팅 횟수도 8대1로 경남이 인천을 크게 앞섰다. “지키는 경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던 유 감독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답답하긴 경남도 마찬가지였다. 득점이 절실한데 수차례 골문을 두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득점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남은 전반 36분 제리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 수비진의 힘을 빼놓은 뒤 제리치 카드로 승부를 보겠단 김종부 감독의 포석이 깔려있는 교체였다.

그러나 팽팽한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경남은 후반 16분 배기종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더했고, 후반 36분에는 쿠니모토가 찬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을 확인하기 위해 VAR이 시행됐지만,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 결과는 팽팽한 0-0 무승부였지만, 생존이 걸린 단두대매치의 승자는 결국 인천이었다. 매 시즌 강등 1순위로 꼽히던 인천은 올 시즌에도 ‘생존왕’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악착같이 K리그1에 살아남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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