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창원] 유지선 기자=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지은 인천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원정을 홈처럼 만들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인천이 경남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은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고, 인천은 승점 34점을 확보해 10위 자리를 지키면서 잔류를 확정지었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유상철 감독은 “지키는 경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경기는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경남이 전체적으로 공세를 펼치면서 인천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90분 동안 기록한 슈팅수도 경남(15회)이 인천(5회)의 3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천은 끝까지 골문을 사수했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원정에서 하는 경기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잔류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 덕분에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선수들의 강한 의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데에는 팬들의 공도 컸다. 인천 구단은 경남 원정을 위해 ‘비상 원정대’를 꾸렸는데, 추가 모집을 거듭해 총 16대의 버스가 원정길에 올랐다. 단체로 이동한 팬들만 700명에 가까웠다. 실제로 인천 팬들은 창원축구센터의 원정석을 가득 메웠고, 90분 내내 뜨거운 응원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운을 뗀 유상철 감독은 “이곳이 원정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와서 함께해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먼 길을 함께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의 잔류가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많은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부임해면서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면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것이 최근 몇 년간 인천에 반복되고 있다. 내년에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 시즌에는 생존 경쟁을 넘어 그 이상을 노리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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