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기 주인공은 토트넘홋스퍼였지만, 패배한 본머스에도 시선을 끌어당긴 선수는 있었다. 교체 투입돼 2골을 넣은 해리 윌슨이다.

1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리시챔피언스리그(EPL)’ 14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본머스에 3-2로 승리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24분 이미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무사 시소코가 점수차를 3골로 벌리며 승부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후반 18분 투입된 윌슨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윌슨은 후반 28분 프리킥 기회를 살리며 본머스의 추격을 이끌었다. 왼발 키커가 차기 편한 위치에 선 윌슨은 수많은 연습에서 나온 안정적인 자세로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윌슨의 추가골도 나왔다. 동점을 만들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약 약 30분 뛰면서 2골을 넣은 윌슨의 플레이는 두각을 나타낼 만했다.

윌슨은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 이상으로 강렬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슛 5회로 두 팀 통틀어 최다 기록이었다. 드리블 돌파를 3회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공을 잡은 비중이 전체 경기의 0.9%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공격 효율이었다. 본머스의 ‘원조 윌슨’인 스트라이커 칼럼 윌슨을 압도하는 존재감이었다.

윌슨은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 본머스로 임대된 유망주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의 더비카운티로 임대돼 프랭크 램파드 현 첼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16골 4도움을 기록해 어엿한 1군 자격을 증명했지만, 리버풀은 윌슨에게 EPL 주전 기회를 주기 위해 본머스로 보냈다. 윌슨은 본머스에서 10경기 선발, 3경기 교체 투입을 통해 6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6세 나이로 웨일스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세웠던 윌슨은 최근 A매치에서 득점하며 ‘제2의 베일’다운 활약 역시 이어가는 중이다.

리버풀이 빈약한 공격진 선수층으로 선두질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윌슨을 본머스 임대에서 일찍 복귀시키는 건 리버풀이 쓸 수 있는 가장 쉬운 전력 보강 카드다. 윌슨의 토트넘전 멀티골은 리버풀 이적설이 나고 있는 라이언 프레이저 대신 교체 투입돼 넣은 골이기도 했다.

윌슨은 최근 클롭 감독에게서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클롭 감독이 임대 나가 있는 윌슨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리버풀은 토트넘에 앞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과 홈 경기를 갖고 2-1로 승리하며 선두를 더 굳게 지켰지만 이날 공격진의 득점은 없었다. 리버풀의 후보 윙어 제르당 샤치리가 1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리버풀 공격진은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스리톱과 디보크 오리기, 종종 ‘가짜 9번’으로 배치되는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정도로 구성되는 것이 고작이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하가 심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