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발롱도르 시상식 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누나가 버질 판다이크를 저격해 논란이 됐던 글이 호날두 본인이 올린 글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풋볼’이 주최한 ‘2019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렸다. 리오넬 메시와 버질 반다이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가 최종 후보 4인에 올라 경쟁했지만,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메시의 몫이 됐다.

호날두는 투표 결과 3위를 기록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마친 뒤 호날두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수상 실패를 알고 있었다는 듯 호날두가 시상식에 2년 연속 불참했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누나가 올린 SNS 글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시상식에서 기자로부터 “호날두가 참석하지 않았으니 경쟁자가 한명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판다이크는 “호날두가 내 라이벌이었나?”라며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판다이크의 발언은 호날두의 누나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호날두의 누나 카티아 아베이로는 3일 자신의 SNS 계정에 판다이크의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좌절감에 빠져 살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판다이크 지금 네가 있는 곳은 호날두가 수천 번 뛰었던 곳이다. 너가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우승컵을 호날두는 세 번이나 들어올렸다. 그것도 너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말이다”라며 분노했다. 이밖에도 카티아 아베이로는 대표팀 경력과 개인상 수상 이력을 언급하면서 판다이크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 글이 호날두 본인이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인 스포츠’에서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기자 탄크레디 팔메리는 3일 호날두의 누나가 올린 글 가운데, ‘내가 비록 중요한 타이틀을 따냈지만’, ‘내가 너보다 훨씬 어렸어’ 등 ‘나’를 주어로 하는 문장이 등장하는 것을 따로 표시해 게재했다. 

팔메리는 “호날두의 누나는 판다이크가 한 농담에 대한 답을 올렸다. 그러나 정말 그녀가 쓴 것일까? 아니면 호날두 본인이 쓴 것일까?”라며 물음표를 던지면서 “이전에 업로드한 글이 있었고, 이후 글이 수정됐다. 가장 먼저 올린 글은 호날두가 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포르투갈어로 올린 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일 수도 있지만, 탄크레디 팔메리는 호날두 본인이 올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탄크레디 팔메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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