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주제 무리뉴(토트넘홋스퍼) 감독으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은 손흥민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득점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토트넘은 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서 경질된 뒤 처음 성사된 맞대결이다. 

무리뉴 감독은 약 1년 만에 적장으로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하게 됐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에 선수단 장악 실패까지 겹쳤고, 폴 포그바 등 일부 선수들과 불화설도 불거졌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맨유에서 경질됐다.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무리뉴의 애제자로 떠오른 손흥민이 스승 무리뉴 감독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앞장선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부임 후 가진 3경기(EPL 2경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3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가 무려 1골 4도움이나 된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참석한 기자회견장에서 “나는 손흥민과 사랑에 빠졌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4~5년 동안 함께한 사람들은 오죽할까. 정말 환상적인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손흥민은 맨유전에도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리뉴 감독은 역습에 능한 윙어를 선호한다. 빠른 스피드를 장착한 손흥민이 안성맞춤이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선발을 전망했다. 영국 HITC는 3일 “손흥민이 맨유전에도 선발 출전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맨유를 격파하고 승점 3점을 쌓는다면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지휘 아래 4연승을 거두게 된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 당시 토트넘은 리그 12위까지 떨어졌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고서는 6위까지 껑충 뛰었다.

무리뉴 감독은 앞서 가진 3경기에서 모두 4-2-3-1 전술을 사용했다. 공격에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 델리 알리가 왼쪽 날개와 가운데서 받치는 전술이 3경기 전부 반복됐다. 오른쪽 날개는 루카스 모우라와 무사 시소코가 번갈아 섰다. 전임 감독과 차이가 있다면 윙어 선수들의 수비 가담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대신 알리가 3경기 3골을 뽑아내는 등 득점에 더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됐다. 맨유전에도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최근 3경기(EPL 2경기, 유로파리그 1경기)에서 2무 1패를 거뒀다. 리그에서는 10위에 머물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장기적 관점’을 되풀이하며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7골을 넣는 등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더욱이 앙토니 마르샬이 근육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포그바도 부상으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인다는 이점은 가지고 있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도 있다.

손흥민은 그동안 맨유에 유독 약했다. 맨유는 손흥민이 EPL '빅6(리버풀, 맨체스터시티, 첼시, 아스널, 맨유, 토트넘)'로 꼽히는 상대 팀들 중 유일하게 득점하지 못한 팀이다. 맨유가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에겐 이번 맨유 원정이 무득점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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