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 비에이라는 부적합하다

전 유벤투스 감독 알레그리

[풋볼리스트] 루크 부처(컬럼니스트)= ‘나의 팀’ 노리치 시티가 지난 주말 EPL 14R 경기에서 아스널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경질되었지만, 이번 시즌의 아스널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두루 보여줬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이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이제 아스널은 방향을 바꿔 라파엘 베니테즈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처럼 '깨진' 수비를 바로잡을 노련한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

아스널이 월드클래스 감독을 모셔오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스널의 마지막 리그 승리는 10월 6일, 거의 두 달 전이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4승밖에 얻지 못했으며 팬과 클럽의 관계는 거의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경기장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노리치전에서 다시 노출된 수비 불안이다. 

예를 들면, 노리치는 공격수 티무 푸키가 아스널 수비수 시코드란 무스타피, 다비드 루이스를 앞에 둔 채 상대 골문으로부터 25미터 떨어진 상황에서 패스를 받으면서 첫 골 상황이 펼쳐졌다. 무스타피와 루이스는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지 않았고, 맞서서 상대하는 대신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푸키에게 슛을 허용했다. 이처럼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수비의 부족은 아스널이 중요한 순간에 자주 실점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노리치의 두 번째 골에서 아스널은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의 넓은 공간이라는 두 번째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아스널의 수비수는 상대팀 공격수의 스피드를 두려워하는 바람에 너무 깊게 내려 앉았고, 미드필더는 빠른 수비를 위해 내려오지 못한 상태였다. 노리치가 빠르게 역습을 올라온 뒤 토드 캔트웰이 공을 받아내 슛을 하는 두번째 골 과정에서 아스널은 충분한 시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만 리그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아스널 이사회는, 차기 감독을 뽑을 때 이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노리치전에서 아스널은 분명히 수비 리더십, 팀의 구조와 질서가 결여되어 있었다. 

아스널은 패트릭 베이라나 마이크 아르테타의  ‘홈커밍’으로 후임 감독을 선택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여 있다.  본머스의 에디 하우 같은 공격적 전술의 감독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임은 겨울왕국보다도 더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라파엘 베니테즈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와 같은 안정된 선택을 하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일지라도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팬과 선수들 모두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아스널은 여전히 월드클래스 감독에게 매력적인 제안이다. 가장 좋은 부분은 공격이다. 아스널은 피에르 오바메양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라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듀오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 페페와 메수트 외질처럼 불시에 기회를 만드는 창조적 테크니션도 있다. 그런데 공격이 잘 되는 경기에서도 수비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마치 타이타닉 배 갑판에 놓인 의자들을 다시 정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스널의 차기 감독은 실수가 용납될 수 없다. 울버햄튼과 레스터가 ‘톱6’에 제대로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효과를 낼 수 없는 감독의 선임은 향후 수 년 동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컬럼니스트 루크 부처는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근무하는 영국인이다. 2009년 한국에 처음 도착해 지금은 8년차 서울시민으로 살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30년 넘게 노리치 시티 팬이며, 현재 노리치 팬진에도 글을 쓰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