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리버풀(영국)] 김동환 기자= 대한민국의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이 '종주국' 영국에서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현지 유소년들과 상대해 11-1 대승을 거두었다.

지난 10월, 광주베스트일레븐FC는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된 'SC유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SC제일은행이 모기업이자 리버풀의 메인 스폰서인 스탠다드차타드, 리버풀과 협력해 마련됐다.

당시 전국 32개팀이 모여 실력을 겨루었고. 광주베스트일레븐FC는 우승팀의 자격으로 영국 리버풀에 초청됐다. 4일(현지시간) 리버풀 현지 유소년팀과 맞붙어 실력을 겨루었다. 

리버풀은 아카데미 산하 11세 이하 유소년팀들 중 가장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팀으로 내세웠다. 전후반 각각 25분간 펼쳐진 경기에서 광주베스트일레븐FC는 무려 11득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6명 모두가 득점을 경험했다.

경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특별한 손님 덕분이었다. 리버풀의 레전드 골키퍼인 브루스 그로벨라가 함께했다. 1981년부터 1994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리그 6회, FA컵 3회, 리그컵 3회, 커뮤니티실드 6회, UEFA슈퍼컵과 유러피언컵에서 각각 1회 우승을 이끌었다.  여전히 리버풀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로벨라는 직접 선수들과 팀토크를 하고 주심으로 경기를 주관했다. 경기 후 그는 "내가 지금까지 본 11세 선수들 중 가장 기본이 탄탄하고, 기술도 놀랍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가 너무 밝은 것 같다. 곧 리버풀에서 뛰는 선수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꿈나무들의 실력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물론 그는 칭찬에 그치지 않았다. 발전을 위한 조언도 건냈다. 그는 "전반부터 상당히 많은 득점이 나와서 여유롭게 경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 했다. 상대를 향한 최고의 존중은 끝까지 100%를 쏟는 것이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고 건강하게 축구를 하는 것이다"고 했다.

선수들을 이끈 광주베스트일레븐FC 조성진 감독은 오히려 상대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상대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경기를 펼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과정을 만들기 위한 세밀한 플레이와 선수들간의 동료의식이 빛났다. 경기는 한국 유소년들이 이겼지만 경기를 통해 모두가 많은 것을 배운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여덟 차례에 걸쳐 성인 아마추어 풋살대회인 ‘SC트로피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꿈나무들을 위한 유소년 풋살 대회를 올해 처음 실시했다. 우승팀 선수 및 지도자, 4강팀 지도자를 리버풀로 초청해 연수의 기회를 제공했다. 뿐만아니라 리버풀과 에버턴의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경기 현지 관람의 기회도 제공했다. 골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리버풀이 에버턴에게 5-2로 승리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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