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 돌입한 토트넘홋스퍼가 이번 주말 번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8위로 추락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수비 안정화가 급선무다.

토트넘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를 상대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8위 토트넘은 12위 번리와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이 경기에서 미끄러질 경우 순위가 몇 계단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연승을 질주했던 토트넘이 지난 5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패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토트넘은 마커스 래시포드를 앞세워 몰아치던 맨유의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반대로 공격에서는 델레 알리가 한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을 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공격수 해리 케인과 손흥민에게 가중됐던 수비 부담도 문제였다.

근본적인 원인은 중원과 측면에 있다. 중원에 나선 무사 시소코와 해리 윙크스가 4백을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못했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세르지 오리에는 래시포드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 알리 등 걸출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공격에서도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가 없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4경기 연속 2실점을 기록했다. 3연승 뒤에 가려져있던 민낯이다. 스포츠통계전문 ‘옵타’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이 번리전서도 2실점 이상을 기록할 경우 15년 만에 불명예스런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토트넘이 5경기 연속 2실점을 기록한 건 지난 2004년 2월 데이비드 플릿 감독 시절이 마지막이다.

무리뉴 감독도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전술을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통해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벤 고드프리(노리치시티), 나단 아케(본머스) 등 구체적인 이름이 벌써부터 토트넘의 영입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는 한 달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두 손 놓고 이적시장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수비 안정화를 위한 차선책을 마련하고, 번리전을 시작으로 3~4일 간격으로 일정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 12월을 잘 넘겨야 한다. 토트넘과 해피엔딩을 바라고 있는 무리뉴 감독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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