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급한 유일한 선수 미나미노 다쿠미가 잉글랜드에서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 공격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 경기였다.

24일(한국시간) 영국의 울버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를 가진 리버풀이 울버햄턴원더러스에 2-1로 승리했다.

미나미노가 EPL 데뷔전을 치렀다. 이달 리버풀로 이적한 미나미노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FA컵에서 각각 1경기씩 치르며 적응 중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울버햄턴을 상대로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로 이뤄진 주전 공격진을 내보냈다. 전반 33분 마네가 부상 당하자 비로소 미나미노에게 기회가 갔다.

미나미노는 작고 빠른 공격형 미드필더이긴 하지만 측면 돌파에 강점이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리버풀에서 가장 전형적인 윙어처럼 뛰는 마네를 직접 대체하기에는 경기 성향이 맞지 않았다. 이 점을 감안한 클롭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미나미노의 원래 포지션에 그나마 가까운 ‘가짜 9번’ 공격수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미나미노의 투입과 함께 리버풀의 경기 방식이 바뀌었다. 미나미노는 오른쪽에 배치됐는데 공격에 치중하는 전문 윙어보다는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미나미노는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풀어가는 데 치중하고, 공격은 살라와 피르미누가 투톱처럼 배치돼 도맡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클롭 감독은 왼쪽 미드필더를 맡고 있던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를 투입하며 대형을 다시 4-3-3으로 복귀시켰다. 이때부터 왼쪽 피르미누, 중앙 살라, 오른쪽 미나미노가 배치돼 공격을 풀어나갔다. 이때도 미나미노는 존재감이 부족했다.

미나미노는 오른쪽에서 단독 돌파를 거의 선보이지 못했다. 기록상 돌파 성공 2회(‘후스코어드닷컴’ 집계)가 집계됐지만 공격 템포가 죽은 뒤 상대 수비를 간신히 벗기고 올린 크로스가 주를 이뤘다. 특기인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리버풀의 결승골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됐는데, 이때 오른쪽 윙어인 미나미노가 소외됐다는 점은 그가 고전했다는 걸 잘 보여준다. 오른쪽 스로인으로 공격이 시작될 때, 피르미누가 자기 위치를 떠나 오른쪽까지 와서 공을 받았다. 피르미누, 조던 헨더슨, 살라의 삼각 패스를 통해 피르미누가 골을 터뜨렸다.

기존 리버풀 선수 중 미나미노와 가장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던 선수는 아담 랄라나다. 랄라나는 윙어 출신이지만 리버풀의 4-3-3 포메이션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아직 클롭 감독은 미나미노를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꺼리고 있다. 역할을 찾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 이날 미나미노는 슛 1회, 패스 성공률 93%, 드리블 성공 2회 및 성공률 100%, 소유권 상실 1회, 반칙 2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