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왓퍼드의 간판 공격수 트로이 디니가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 소집훈련을 거부한 뒤 악플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디니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훈련을 이달 재개했지만 거부 의사를 밝혔다. 디니는 생후 5개월 아들이 이미 호흡 문제를 겪고 있다며 감염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각 구단은 집으로 돌아간 뒤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디니 입장에서는 오히려 병원균을 묻히고 돌아오는 꼴이다. 게다가 왓퍼드는 아드리안 마리아파와 스태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팀이다.

디니는 ‘CNN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단 댓글 중 ‘네 아들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봤다. 내겐 정말 힘들었다. 만약 내가 반응했다면 ‘걸려들었어’라며 악플을 더 달았을 것”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설명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라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으라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니 로즈와 자신 등 솔직한 입장을 밝힌 선수들은 대중의 뭇매를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디니는 마냥 훈련을 거부할 수는 없다는 걸 안다고 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흑인 등 소수자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디니는 흑인 입장에서 이런 연구의 의의를 높이 사는 한편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조금씩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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