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상주상무에 입대한 FC안양의 ‘보라돌이’ 이정빈이 훈련소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렸다.

이정빈은 두 번의 도전 끝에 상주에 입대했다. 지난 2018년 11월 실시했던 2019년 1차 선발에서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체력측정 및 신체·인성검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재도전을 통해 지난달 12일 발표된 2020년 2차 최종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정빈은 “한 번 탈락 후 재도전해 마침내 입대하게 됐다.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어렵게 합격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군 생활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이정빈은 2017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 2019년 6월 안양으로 임대됐다. 이후 하반기에만 22경기 3골을 기록했다. 기량을 인정받은 이정빈은 지난해 안양으로 완전 이적했다. 입대 전날까지 경기를 소화한 이정빈은 올시즌 안양에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이정빈은 “입대 직전 3경기를 뛰었는데 3연패를 하고 와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무거웠다. 하지만 안양은 좋은 팀이기에 꾸준히 응원하고 있다. 계속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지난달 이랜드와 경기에서 1승을 거둬 나도 함께 기뻤다”며 원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빈은 입대 전 안양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머리를 염색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 군 입대를 위해 삭발을 하는 영상 역시 안양 SNS를 통해 공개되며 많은 팬들이 이정빈의 군 입대를 응원했다.

이에 대해 이정빈은 “시즌 시작 전 인터뷰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보라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했다. 기사까지 나오니 남자답게 한 번 해보자 해서 정말 보랏빛으로 염색을 하게 됐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이정빈은 상주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빈은 “국군체육부대 파견 전 짧은 기간이었지만 훈련소를 다녀왔다. 다시 가고 싶지 않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굉장한 경험이었다. 이제 막 국군대표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신병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군인이 되고자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고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전했다.

이정빈은 군 생활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일 아침 진행되는 아침 점호에서의 몸풀기 운동 시간에도 사력을 다해 집중한다. 몸치에 가까웠던 이정빈은 현재 장족의 발전을 거쳐 마스터로 거듭났다.

이정빈은 “처음에 에어로빅을 배울 때는 정말 막막했다. 지금은 날리기, 몸 던지기 등 다양한 기술을 거리낌 없이 잘 할 수 있다. 에어로빅을 통해 잠도 깨고 아침밥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1석 3조의 효과다”며 웃었다.

군인으로서 완벽 적응을 마친 이정빈은 상주 선수로도 팀에 완전히 녹아들기를 바라고 있다. 이정빈은 “상주상무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과 발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된다. 훈련 및 경기 출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멋진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상주상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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